고사성어
[ 만가 - 挽歌 ]
우암
2022. 10. 19. 06:01
( 당길, 끌 만 / 노래 가 )
"수레(상여)를 끌면서 부르는 노래"를 뜻하며, 즉 죽은 사람을 위해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 출 전 > 몽구(蒙求)

한나라 유방이 초의 항우를 해하(垓下)에서 격파하고 즉위하여 한고조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이보다 앞서 유방과 화목하였을 즈음, 한신에게 급습을 당해 화해 사절로 온 세객(說客) 역이기(酈食其)를 끓는 물에 삶아 죽인 제왕(齊王) 전횡(田橫)은 고조가 즉위하자 주살을 겁내어 부하 5백 명과 함께 섬으로 피신했다.
고조는 전횡이 후일 반란을 일으킬까 겁내어 죄를 용서하고 그를 불렀다. 그러나 전횡은 낙양 못 미쳐 30리 까지 왔을 때 포로가 되어 한왕을 섬기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그 목을 고조에게 바친 두 사람의 사신도 뒤이어 전횡의 묘소에서 스스로 목을 베어 순사(殉死)했다. 섬에 남아 있던 5백여 명도 전횡의 높은 절개를 사모해서 모두 순사를 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모두 다 죽고 말았다. 그 무렵 전횡의 문인(門人)이 해로(瀣露). 호리(蒿里) 두 장(章)의 상가(喪歌)를 지었는데, 전횡이 자살하자 그 죽음을 애도한 노래다.
부추 위에 내린 이슬 쉽게도 마르도다.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또다시 내리지만
사람은 죽어 한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瀣上朝露何易晞 ( 해상조로하이히 )
露晞明朝更復落 ( 노희명조갱복락 )
人死一去何時歸 ( 인사일거하시귀 )
< 해로가 >
호리는 뉘 집터인고
혼백 거둘 때는 현명하고 어리석음도 없네
귀백은 어찌 그리 재촉하는고
인명은 잠시도 머뭇거릴 수 없는 것인가
蒿里誰家地 ( 호리수가지 )
聚斂魂魄無賢愚 ( 취렴혼백무현우 )
鬼伯一何相催促 ( 혼백일하상최촉 )
人命不得少踟躊 (인명부득소지주 )
< 호리가 >
유명한 악사인 이연년(李延年)은 이 노래를 두 개의 장으로 나누어 연주하게 만들었다.
<해로가>는 왕이나 귀인의 장례를 지낼 때 쓰고, <호리가>는 사대부나 서민의 장례 때 썼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때 부르던 노래에 근거하여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낼 때 부르는 노래를 만가라고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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