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무산지몽 - 巫山之夢 ]
우암
2023. 1. 7. 06:01
" 무산의 꿈"이란 뜻으로, 남녀 간의 육체적 관계를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무산지운(巫山之雲)
< 출 전 > 송옥(宋玉) / 고당부병서 (高唐賦幷序)

"문선(文選)"에 수록된 <고당부병서>는 송옥이 지은 글이다. 송옥은 전국시대 초나라의 정치가이자 시인인데 굴원(屈原)의 제자이다.
이 서문은 초나라 회왕(懷王)이 운몽(雲夢)에 있는 고당지관(高堂之館)에 갔을 때 꿈에서 무산의 여신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내용으로 쓴 것이다.
옛날 초(楚) 나라의 양왕(襄王)이 송옥(宋玉)과 함께 운몽(雲夢)의 누대에서 노닐다가 고당관(高唐觀)을 바라보니, 그 위에만 구름이 몰려 있는데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는가 싶더니 홀연히 모양이 바뀌는 등 순식간에 변화가 끝이 없었다.
" 저것은 무슨 기운인가?"
송옥이 대답하였다.
"이른바 조운(朝雲)이라는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 조운이라니? 그게 뭔가?"
" 옛날에 선왕께서 일찍이 고당에서 노신 적이 있는데, 몸이 노곤해 낮잠을 주무셨습니다. 그때 꿈에 웬 여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 저는 무산의 여신입니다. 고당의 나그네로 왔다가 폐하께서 이곳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베개를 벨까 해서 왔습니다.> 하는 것입니다. 이에 왕은 그녀와 함께 잠자리를 같이했던 것이지요.
다음날 그녀는 떠나면서 말했습니다. < 저는 무산의 남쪽 험준한 벼랑에 있습니다. 아침이면 구름으로 날고 저녁이면 스치는 빗방울로 머뭅니다. 아침저녁으로 양대의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 과연 다음날 아침에 보니 그 말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묘당을 짓고 이름을 조운이라고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무산지몽(巫山之夢)"은 남녀 간에 정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운우지교(雲雨之交) 등으로 쓰인다. 양대란 해가 잘 드는 누대를 뜻하는데, 남녀 사이에 은밀하게 정을 통하는 것을 말하며, 한 번 인연을 맺고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켜 "양대불귀지운 (陽臺不歸之雲)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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