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삼인성호 - 三人成虎 ]
우암
2023. 10. 7. 06:01
( 석 삼 / 사람 인 / 이룰 성 / 범 호 )
근거 없는 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곧이듣는다.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으로 알게 된다는 뜻이다.
<유사어> 삼인시호 ( 三人市虎 )
< 출 전 > 전국책. 위지(魏志)

<전국책> 위지에 나오는 방총의 말이다. 방총은 위나라 태자와 함께 인질로 조나라 수도 한단으로 가게 되었다. 방총은 떠나기에 앞서 혜왕에게 말했다.
'지금 누가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믿을 수 없지 "
" 그런데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 반신반의하게 되겠지"
" 세 번째로 또 다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 그때는 믿게 되겠지"
"대체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그런 것이 되고 맙니다. 지금 한단은 대량(大梁)과 멀리 떨어져 있기가 장마당보다 더하고, 신을 모함하는 사람은 세 사람 정도가 아닙니다. 바라건대 왕께선 굽어 살피소서 "
" 알았소. 누가 무슨 소리를 하는 내가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소 "
이리하여 왕을 하직하고 한단으로 떠났으나, 방총이 미처 한단에 도착하기도 전에 벌써 그를 모함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뒤에 태자가 인질에서 풀려 위나라로 돌아왔을 때, 그는 예상한 대로 간신들의 모함으로 왕을 뵐 수가 없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호랑이 대신 증자(曾子)를 예로 든 것이 있다. 증자는 효도로, 또 마음씨 착하기로 세상이 다 아는 터였다. 그런데 증자와 똑같은 이름이 증삼(曾參)이란 자가 사람을 죽였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이 증자의 어머니를 찾아가 소식을 전했다.
베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는,
" 내 자식이 사람을 죽일 리가 없다."하고 베만 계속 짜고 있었다. 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달려와 같은 말을 했다. 증자의 어머니는 여전히 베만 짜고 있었다. 그러나 세 번째 사람이 달려와 똑같은 말을 전하자, 그제야 어머니도 베틀에서 일어나 숨었다는 것이다.
착한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마음도 여러 사람의 말 앞에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과연 모함이란 무서운 것, 그것에 속지 않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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