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상중지기 - 桑中之期 ]
우암
2023. 10. 31. 05:04
( 뽕나무 상 / 가운데 중 / 갈 지 / 기약할 기 )
" 뽕나무 밭에서 만나자는 약속"이란 뜻으로, 남녀 사이의 불륜 관계를 말할 때 쓰는 성어다.
< 유사어. 상중지약(桑中之約)
< 출 전 > < 시경(詩經).용풍(庸風) 상중(桑中) >

남녀유별이 철칙으로 되어 있고, 문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옛날에는 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로 뽕을 따는 사이에 이루어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역사적 기록이나 남녀의 애정 관계를 논하는 이야기들에 항상 등장하는 것이 뽕나무, 뽕밭, 뽕따는 일이다.
이들 이야기 중 가장 오랜 기록이 아마 <시경> 용풍에 나오는 "상중"이란 시일 것이다.
이 시는 3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첫째 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당나물 캐기를
매읍의 시골에서 하노라.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아름다운 맹강이로다.
뽕나무밭에서 만나기로 하였고
상궁에서 맞이하였으며
기수 물가에서 나를 전송하였네.
采采唐矣 ( 채채당의 )
昧之鄕矣 ( 매지향의 )
云誰之思 ( 운수지사 )
美孟姜矣 ( 미맹강의 )
期我乎桑中 ( 기아호상중 )
要我乎上宮 ( 요아호상궁 )
送我乎淇之上矣 ( 송아호기지상의 )
둘째 장과 셋째 장도 풀이름과 장소, 사람 이름만 틀릴 뿐 똑같은 말로 되어 있다.
유뷰녀인 맹강(孟姜)이 외간 남자와 남몰래 만나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는 장면이 시간 순서로 묘사되어 있다.
이 시에 대해 주희( 朱熹:1130~1200)는 "시경집전(詩經集傳)"에서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 음란한 것을 풍자한 작품이다. 위나라 왕실이 음란해서 남녀가 서로 쫓아다녀 세족(世族)의 지위에 있는 자들까지도 서로 처첩을 도둑질하고, 은밀한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는데, 정치가 어지럽고 백성들이 떠도는데도 그치게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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