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생탄활박 - 生呑活剝 ]
우암
2023. 11. 8. 05:01
( 날 생 / 삼킬 탄 / 살 활 / 벗길 박 )
산 채로 삼키고 산 채로 껍질을 벗긴다는 뜻으로, 남의 시문(詩文)을 송두리째 인용함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당시기사 (唐詩紀事)

당(唐) 나라의 시인 1,151명에 관한 일화 평론 등을 수록한 책 < 당시기사 唐詩紀事 > 이의부(李義府) 편에 있는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
당나라 때 조강(棗强) 현의 현감이었던 장회경(張懷慶)은 글을 짓는 재주가 별로 없었으나, 문인(文人)들의 작품을 허락 없이 몰래 따다 베껴 쓰는데 뛰어났다. 당시의 대신(大臣) 이의부가 어느 날 시(詩) 한 수를 지었다.
달을 쪼아 노래 부채를 만들고
구름을 말아 춤추는 옷을 만들었다.
고운 자태 되돌린 것 안타까워
즐겨 낙천으로 되돌아가네.
鏤月爲歌扇 누월위가선
栽雲作舞衣 재운작무의
自憐回雪態 자련회설태
好取洛川歸 호취낙천귀
그러자 장회경은 이의부가 지은 이 시의 각 구절 앞에다 두 글자씩 덧붙여 오언시(五言詩)를 칠언시(七言詩)로 자기의 작품처럼 이렇게 썼다.
生情縷月爲歌扇 생정누월위가선
出性栽雲作舞衣 출성재운작무의
照鏡自憐回雪態 조경자련회설태
來時 好取洛川歸 내시호취낙천귀
그때 당나라의 문장가로는 왕창령(王昌齡)과 곽정일(郭正一)이 매우 유명하였다. 그래서 장회경의 시를 읽은 사람들은 "왕창령을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내고 곽정일을 살아 있는 통째로 삼켰다.( 活剝王昌齡 生呑郭正一 )"라고 하며 그를 비웃었다고 전해진다.
이와 같이 남의 문장을 송두리째 도용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활박생탄(活剝生呑)"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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