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실언 - 失言 ]
우암
2024. 3. 8. 05:01
( 잃을 실 / 말씀 언 )
" 말을 잃다"라는 뜻으로, 경우 없이 말을 해서 남에게 실례를 범하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

함께 말할 만하지 못한데 함께 말을 하면 그것은 말을 잃는 것이고, 함께 말할 만한데 함께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잃은 것이다.
"실언'이란 말은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이다. 무심결에 하지 않을 말을 한 것도 실언이고,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실례되는 말을 한 것도 실언이다. 결국 말을 안 해야 할 것을 해버린 것이 실언이다.
그러나 이 실언에는 사람에 따라서 그 표준과 정도가 각각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스스로 실언이라고 생각지 않는 것도 남이 볼 때는 실언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실언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남은 실언인 줄 모르기도 한다. 각 개인의 개성과 생활관과 인생관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 일 수 있다.
그러면 이 "실언"이란 말의 성격을 규정했다고도 볼 수 있는 공자의 견해가 어떤 것이었던가를 보기로 하자.
<논어> 위령공편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함께 말할 만한데 함께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람을 잃은 것이다. 함께 말할 만하지 못한데 함께 말을 하면 그것은 말을 잃는 것이다. 지자(知者)는 사람을 잃지도 않고, 또 말을 잃지도 않는다. (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
얼마나 말이 중요하고도 어려운가를 알 수 있다.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까운 사람을 놓치게 되고. 말을 함으로써 공연한 헛소리를 한 결과가 되는 일이 없어야만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 실인 (失人)"을 하지 않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실언" 만은 조심하면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옛 사람의 시조에,
말하기를 좋다 하고 남의 말을 말 것이
남의 말 내가 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이 많으니 말 많을까 하노라.
이것이 아마 실언을 예방하는 유일한 길일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