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연목구어 - 緣木求魚 ]
우암
2024. 7. 18. 00:02
( 가장자리 연 / 나무 목 / 구할 구 / 물고기 어 )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뜻으로, 허무맹랑한 욕심이나 대처방식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맹자 양혜왕

<맹자> 양혜왕 상에 있는 맹자와 제선왕(齊宣王)의 문답에 나오는 말이다.
주(周) 나라 신정왕 3년(BC 318), 양(梁) 나라를 떠나 제(齊) 나라로 갔다. 이미 50 고개를 넘었을 때였다. 동방의 제(齊)는 서방의 진(秦), 남방의 초(楚)와 더불어 전국 제후 중에서도 대국이었다.
선왕도 도량이 넓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맹자는 그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요구는 맹자가 말하는 왕도 정치가 아니고 부국강병이었으며 외교상의 책모도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이나 합종책 또는 연횡책 등이었다.
선왕은 맹자에게 춘추시대의 패자였던 제의 환공(桓公), 진(晉)의 문공(文公)의 패업을 듣고 싶다고 했다. 선왕은 중국의 통일이 관심사였다. 맹자가 물었다.
" 도대체 왕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신하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웃나라와 원수를 맺는 것을 좋아 하십니까?"
"아니요, 좋아하지는 않소 그걸 부득이하는 것은 내게 대망(大望)이 있어서지요"
" 그럼 왕의 그 대망이란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인의(仁義)에 바탕을 둔 왕도정치를 말하는 맹자를 앞에 놓고 선왕은 다소 얼굴이 무색해졌다. 웃음으로 넘겨 버릴 뿐 좀처럼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맹자는 유인책을 썼다.
" 전쟁의 목적은 의식(衣食)에 있습니까, 인생의 안락에 있습니까?"
" 아니오, 나의 욕망은 그런 것이 아니오."
선왕은 맹자의 교묘한 변론에 말려 들었다. 맹자는 맹렬히 추궁했다.
" 그렇다면 잘 알겠습니다. 영토를 확장하여 진(晉)이나 초(楚) 같은 대국으로 하여금 조공을 바치게 한 다음, 중국에 군림하여 사방 오랑캐들을 어루만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일방적인 무력)으로 그 같은 소원을 이루려 한다면, 그것은 나무에 올라가 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 猶緣木而求魚也)"
천하통일을 무력으로 꾀하려는 것은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으므로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선왕은 놀라며 의외로 생각했다.
" 그토록 무리한 일입니까?"
" 그보다 더 무리한 일입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물고기를 구하지 못할 뿐 뒤따르는 재난은 없습니다. 그러나 왕과 같은 방법(일방적 무력사용)으로 대망(영토 확장)을 달성하려고 하시면, 심신(心身)을 다하되 결국은 백성을 잃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대재난이 닥칠 뿐, 좋은 결과는 오지 않습니다."
" 뒤에 재난이 있게 되는 까닭을 가르쳐 주지 않겠소?" 하고 선왕은 무릎을 내밀며 바짝 다가 앉았다.
이렇게 해서 맹자는 교묘하게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하는 왕도 정치론을 당당히 설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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