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연저지인 - 吮疽之人 ]
우암
2024. 7. 23. 00:04
( 빨 전,핥을 연 / 종기 저 / 갈 지 / 사람 인 )
"종기가 터져 나오는 고름을 빨아 주는 은혜"라는 뜻으로, 순수한 의도에서 우러나온 선행이 아니라 뭔가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선행을 가리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손자오기열전

오기(吳起)는 인간적으로는 형편없는 사람이었지만 목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점에서는 대단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는 학업을 위해 어머니의 부음(訃音)을 듣고도 가지 않다가 스승 증자(曾子)에게 내침을 당하기도 했다. 또 노(魯)나라에 있을 때는 제(齊)나라가 쳐들어오자 그를 장군으로 임명하려다가 아내가 제나라 사람이라는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주저하자 아내의 목을 베기까지 한 일도 있었다.
그가 위(衛)나라 문후(文侯) 밑에서 장군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그는 말단 병사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온갖 긏은 일을 마다하지 않아 병사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병사들 중 다리에 종기가 나서 고생하는 이가 있엇다. 오기는 서슴없이 발을 잡아 입으로 종기를 빨아낸 뒤 약을 발라 주었다.
이 소식을 들은 병사의 어머니가 대성통곡하며 울었다. 이웃집 사람이 사정을 듣더니 의아해하며 물었다.
" 아니, 당신 아들은 고작 병사이고 오기는 장군인데, 그런 장군이 아들의 종기를 빨아 주었더랬습니다. 그러자 그 아비는 전쟁에 나가 발꿈치를 뒤로 돌릴 생각은 않고 끝까지 싸워 마침내 적병에게 죽음을 당했었습니다. 이제 다시 그 자식의 종기를 빨아 주었다니 저는 그놈이 어디서 죽을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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