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옥상가옥 - 玉上架屋 ]
우암
2024. 9. 6. 00:06
( 구슬 옥 / 윗 상 / 시렁 가 / 집 옥 )
" 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말로, 필요 없는 것을 이중으로 한다는 뜻이다.
< 출 전 > 세설신어 문학 편.

동진 유중초(庾仲初)가 수도 전장의 아름다움을 묘사한 "양도부(揚都賦)"를 지었을 때, 그는 먼저 이 글을 친척인 세도재상 유앙에게 보였다. 유양은 정의를 생각해서 과장된 평을 해주었다.
" 그의 "양도부"는 좌태충이 지은 삼도부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그러자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유중초의 양도부를 베껴 가는 바람에 장안의 종이 값이 오르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박한 풍조에 대해 태부(太傅) 사안석은 이렇게 나무라는 말을 했다.
" 그건 안될 소리다. 이것은 지붕 밑에 지붕을 걸쳤을 뿐이다."
결국 남의 것을 모방해서 만든 서투른 문장이란 뜻이다.
훨씬 내려온 남북조시대 북제의 안지추가 자손을 위해 써둔 <안 씨 가훈>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위진 이후에 쓰인 모든 책들은 이론과 내용이 중복되고 서로 남의 흉내만을 내고 있어 그야말로 지붕 밑에 지붕을 만들고 평상 위에 평상을 만드는 것과 같다 ( 猶屋下架屋 牀上施牀爾 )"
"옥하가옥"이란 말이 뒤에 와서 "옥상가옥"으로 바뀌었다. 지붕 밑보다는 위가 이해하기 쉬운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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