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월명성희 - 月明星稀 ]

우암 2024. 12. 10. 00:03

( 달 월 / 밝을 명 / 별 성 / 드물 희 )

"달빛이 밝으니 별도 드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이 나오면 소인(小人)들은 숨어버린다는 말, 곧 큰 영웅이 나타나면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진다는 말이다.

< 출 전 > 문선. 단가행(短歌行)

   삼국시대 위무제(魏武帝) 조조의 시 "단가행(短歌行)"  끝 부분에 나오는 "달이 밝으니 별빛은 희미한데 까마귀와 까치들은 남쪽으로 날아가네 ( 月明星希 烏鵲南飛 )"라는 시구에서 나온 말이다.

   시에서 달은 자신, 별은 다른 영웅을 의미한다. 곧 큰 영웅이 나타나면 군웅의 존재가 희미해짐을 비유한다.  조조는 촉(蜀)의 선주(先主)가 도망간 것을 비꼬면서 자신의 기개를 드러낸 말이다.

 

   조조는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하였으나 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문인으로서도 재능이 뛰어났다.  시의 일부를 음미해 보자.

달은 밝고 별은 드문데,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가네.

나무를 세 번 둘러봐도, 의지할 가지 하나 없구나.

산은 높음을 싫어하지 않고, 물은 깊음을 싫어하지 않으리

주공은 입에 문 것을 뱉어가며, 천하의 마음을 얻기에 힘썼네.

 

月明星稀  烏鵲南飛   ( 월명성희  오작남비 )

繞樹三잡  河枝可依   ( 요수삼잡  하지가의 )

山不厭高  海不厭深   ( 산불염고  해불염심 )

周公吐哺  天下歸心   ( 주공토포  천하귀심 )

 

   이 시는 위왕 조조가 문인으로 호탕한 기상과 천하를 다루던 정치가로서의 포부와 야망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한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주공토포"는  옛날 주공의 "토포악발"고사를 인용한 구절인데, 인재를 얻으려고 동분서주한 주공의 일화를 읊은 것으로 조조의 영웅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노래를 마친 조조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크게 웃었고, 모두가 흥이 나서 유쾌하게 즐겼는데, 오직 유복(劉福)이란 장수만 "달빛이 밝으니 별은 희미 해지고, 까마귀 까치들은 남녘으로 날아간다.  나뭇가지를 거듭 돌아 보지만, 어느 가지에 기댈 수 있을까?"라는 구절은 불길한 징조라고 걱정스레 말했다.

 

   이 말에 흥이 깨진 조조는 창으로 유복을 찔러 죽이고 말았는데, 다음날 술이 깬 뒤 후회했다고 전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삼국지연의>에 있는 이야기일 뿐이고  실제 유복이 어떻게 죽었는지 정사 <삼국지>에는 설명이 없다.  시 가운데 "月明星稀 烏鵲南飛 "라는 구절은 북송의 시인 소식이 지은 "적벽부"에도 인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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