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위소회 - 葦巢悔 ]
우암
2024. 12. 19. 00:09
( 갈대 위 / 집 소 / 뉘우칠 회 )
"갈대 위에 집을 지은 것을 후회 한다"는 말로, 학문을 하는 사람은 확고한 주관을 가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제시한 비유다.
< 출 전 > 순자. 권학편

순자는 전국시대의 유학자로, 그의 문하에서는 한비자(韓非子)를 비롯해서 이사(李斯)와 같은 탁월한 제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그는 학문을 정의하면서 시작은 경전(經典)을 외우는 것이고, 마감은 예(禮)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문을 할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자기가 설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는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비유 담을 내놓았다.
남쪽 땅에 새가 사는데, 이름은 "몽구"다. 이 새는 깃털을 모아 둥지를 만들고 머리카락을 엮어 교묘하게 집을 만든 다음 갈대 이삭 끝에 매어 둔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갈대 이삭이 꺾이면서 알이 깨져 새끼가 죽는다. 뱁새가 이런 참변을 당하는 것은 둥지가 허술했기 때문이 아니다. 둥지를 매어둔 자리, 곧 갈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또 서쪽 땅에 나무가 있는데, 이름은 "시간"이다. 줄기 길이는 네 촌밖에 되지 않는데,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 백길이나 되는 연못가에 있으니, 나무줄기가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서 있는 자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쑥대가 삼대 밭 숲에서 자라면 세우지 않아도 곧고 흰모래도 개흙에 섞이면 함께 검어진다. 난괴의 뿌리는 바로 향로가 되는데, 그것을 구정물에 담아 두면 군자도 가까이 하지 않거니와 서민들도 차려고 하지 않는다. 그 바탕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담아 둔 곳 때문에 그런 것이다.
때문에 군자는 살 때에 반드시 마을을 가려 살고 어울릴 때에도 반드시 선비에게 나가는 것이니, 이것은 약해지고 비뚤어지는 것을 막아 올바른 곳으로 나가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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