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유공유문 - 唯恐有聞 ]

우암 2025. 1. 3. 00:04

( 오직 유 / 두려울 공 / 있을 유 / 들을 문 )

 혹시나 또 무슨 말을 듣게 될까 겁을 냄.

< 출 전 > 논어. 공야장(公冶長) 편

  < 논어 > 공야장편에 나오는 자로(子路)의 이야기다.

   자로는 한번 옳다고 생각되면 잠시도 지체하지 못하는 거칠고 급하며 과감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공자는 그의 그런 점을 때로 늘 칭찬도 했지만 염려를 하는 편이 더 강했다.

 

   공자는  언젠가 자로를 이렇게 평했다.

   " 도가 행해지지 않는지라 뗏목을 타고 바다에 뜰까 하는데, 아마 나를 따라 나설 사람은 자로 밖에 없을 것이다."

 

   이 말을 전해 듣고 자로가 기뻐하자, 공자는 또 그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 유(由)는 용감한 것은 나보다도 앞서 있지만, 그 밖에 취할 만한 것이 없다."

 

   자로의 소박 하면서도 우쭐하는 생각을 꺾으려 한 것이다.

   공자는 또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 다 낡은 누더기 옷을 입고, 천하에 제일가는 여우나 담비의 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같이 서서 조금도 부끄러운 생각을 갖지 않을 사람은 유(由, 자로) 밖에 없다."

 

   자로는 이같이 성질이 활달하고 속기(俗氣)를 벗은 일면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었다. 그러므로 공자는 또 그의 그 같은 대쪽 같은 성질을 가리켜 한 마디 말로 시비를 판단해 줄 사람은 자로밖에 없다고도 했다.

   자로가 옳다면 세상 사람들은 다 옳은 줄로 믿고, 그가 잘못했다고 하면 무조건 잘못된 걸로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자로는 남과 약속한 일을 뒤로 미루거나 이행하지 않거나 한 일이 없다고 한다.  이것을 가리켜 '무숙낙 無宿諾"이라고 했다.  허락한 것을 잠재우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그 자로의 특성 중 하나가 여기 말한 "유공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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