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읍참마속 - 泣斬馬謖 ]
우암
2025. 2. 25. 00:01
( 울 읍 / 벨 참 / 말 마 / 일어날 속 )
"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다"라는 뜻으로,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는 일에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삼국지.촉지.마속전 / 제갈량전

촉나라 건흥(建興) 5년(227) 3월. 제갈량은 위(魏)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도성을 떠나 북진하여 한중(漢中)을 나와 각지에서 적을 격파하였다. 그해 겨울 장안(長安)을 향해 진군하던 도중 위나라 장수 사마의(司馬懿)의 20만 대둔과 대치하게 되었다.
이미 적을 무찌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제갈량 이었지만, 마음에 걸리는 곳은 바로 가정(街亭) 이었다. 그곳은 전략상의 요충지로 이곳이 위군의 수중에 떨어진다면 촉나라 군대는 보급품 수송로가 끊기게 되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그곳은 누구에게 맡겨 지키게 하는가가 이번 전쟁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아도 좋았다.
그때 자청하여 이 일을 맡겠다고 나선 사람이 마속 이었다. 마속은 제갈량과 막연한 사이였던 마량(馬良 187~222)의 동생으로, 재주와 기개가 뛰어나서 제갈량도 앞날을 크게 기대하던 장수였다. 그러나 아직 대성하지 않은 어린 사람이라 큰 일을 당장 맡기기에는 불안했다. 그래도 마속은 굽히지 않고 간청 하였다.
" 오랫동안 병법과 전술을 배워 가정 한 곳도 지키지 못한다면 어찌 사내라 하겠습니까? 만일 제가 군령을 수행하지 못하면 저뿐 아니라 일가 권속을 다 처벌 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자 가정의 수비를 승낙 하였다. 다만 경험 많은 장수인 왕평(王平)을 딸려 보내 예상치 못한 경거망동(輕擧妄動)을 막도록 하였다.
원래 제갈량은 마속에게 가정의 길목을 지켜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라고 명령 하였다. 그러나 마속은 적을 끌어들여 역습을 가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하여 길목을 통과 시키고 말았다.
왕평이 만류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러나 산등성이에서 포위당한 촉나라 군대는 힘도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참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제갈량은 할 수 없이 군대를 이끌고 한중으로 전원 후퇴해야만 했다.
제갈량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마속에게 참수형을 내렸다. 도읍 성도(成都)에서 달려온 장완이 다시 구하기 어려운 장수임을 들어 설득했지만, 제갈량은 끝내 듣지 않고 참수형을 집행 하였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마속을 보면서 제갈량은 오열하였다.
" 죄는 너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나에게 있는데, 너를 죽이는구나. 내 목을 베어야 하지만 , 조국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니,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구나."
마침내 마속은 죽음을 당했고, 많은 사람들이 제갈량의 심정을 알고 울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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