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응성충 - 應聲蟲 ]
우암
2025. 2. 27. 00:02
( 응할 응 / 소리 성 / 벌레 충 )
"소리를 따라 하는 벌레'라는 뜻으로,주관이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범정민.둔재한람

양면이 중년의 나이에 괴이한 병에 걸렸는데, 말을 하면 뱃속에서 작은 소리로 따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몇 년이 지나자 그 소리가 아주 커졌다. 어떤 도사가 양면을 보고 놀라며 말했다.
" 이건 응성충(應聲蟲)인데, 오래도록 치료하지 않으면 부인과 자식들에게도 전염이 되는 것이라오. <본초本草>를 읽어 벌레가 따라 하지 않는 것을 먹으면 될 것이오."
양면이 그 말대로 했는데, 뇌환雷丸을 읽자 벌레가 따라 읽지 않았다. 양면이 즉시 여러 알을 복용하자 병이 나았다.
이 이야기는 범정민(范正敏)의 <둔재한람>에 나온다.
다음은 작자인 범정민의 경험이 기록되어 잇다.
"정민이 그 후 장사(長沙)에 갔다가 어떤 거지 하나를 보았는데, 역시 이 병에 걸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구경하고 있었다. 그에게 뇌환을 복용하라고 가르쳐 두었더니 거지가 감사하며 말했다.
" 이 아무개가 가난하고 다른 기술도 없어 옷과 밥을 다른 사람에게 구걸하며 살아 오직 이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었어."
비슷한 이야기가 장작의 <조야첨재>에도 나온다.
낙주(洛州)의 어떤 사람이 응성병에 걸렸는데, 말을 하면 목구멍에서 따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명의인 장문중(張文仲)에게 묻자 장문중은 밤을 새워 생각한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찾아 내었다.
장문중이 환자에게 <본초>를 읽게 하자 다 따라 읽다가 그중에 무서워하는 것에 이르자 말을 하지 않았다. 장문중이 그 약을 찾아내어 배합하여 환으로 만들어 먹게 하자 즉시 나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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