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의문의려 - 倚門倚閭 ]

우암 2025. 3. 7. 00:04

( 의지할 의 / 문 문 / 마을 문 려 )

" 집 문에 기대고 리문(里門)에 기대다"라는 뜻으로, 멀리 떠난 자녀가 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전국책. 제책

   전국시대 말엽, 제(齊) 나라 민왕이 남으로 초(楚) 나라를 쳐 승리하고, 서로는 삼진(三晉)을 깨뜨리고, 송(宋) 나라를 멸망시켜 천 리 넘게 땅을 넓히는 등 세력이 강해지자 제후들이 제나라에 복종하기 시작했다. 민왕은 교만해졌고, 백성들은 그의 정치를 견디기 힘들어 했다.

연(燕) 나라 소왕(昭王)은 교만한 제나라를 치기 위해 명장 악의(樂毅)등을 시켜 진(秦), 한(韓), 조(趙), 위(魏)등 네 나라와 합종을 성사 시켰다. 마침 제후들이 교만하고 포악한 민왕을 미워하던 참이라 모두 앞을 다투어 합종에 참여 했다. 악의는 5개국 연합군의 총대장이 되어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의 보물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민왕은 위(衛) 나라로 도망하였다가 다시 추(鄒) 나라와 노(魯) 나라를 거쳐 거로 피신했다. 초나라는 제나라를 구하기 위해 대장군 요치를 파견했고, 요치는 이 일로 제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그런데 요치는 민왕을 살해하고 연나라와 함께 제나라의 영토와 보물들을 나누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민왕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생각했다.

앞서 민왕이 제나라를 버리고 도망 갔을때 왕손가(王孫賈)도 따라 갔으나, 위(衛)에서 민왕을 잃어 버리고 말았다. 왕손가는 민왕을 찾아 헤매다가 몰래 임치로 돌아와 버렸다.

 

   " 왕손가의 어머니가 왕손가에게 말했다. "내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항상 문간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倚門而望).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나는 마을 어귀의 이문에 기대어 너를 기다린다(倚閭而望). 너는 지금 왕을 섬기고 있으면서 왕이 피신해 있는 곳을 모르면서도 어떻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단 말이냐."

 

   왕손가는 즉시 사람을 보내어 민왕을 찿도록 했는데,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요치가 제나라를 어지럽히고 민왕을 살해 했습니다. 나와 함께 요치를 주벌할 사람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 내시오." 400명이 그를 따랐다. 왕손가는 이들을 이끌고 가서 요치를 죽여 버렸다.

 

   이 이야기는 < 전국책 / 제책 >에 나오는데, 문간에 서서 바라본다는 뜻의 '의문이망 倚門而望 '과 마을 어귀에 서서 바라본다는 뜻의 '의려이망 倚閭而望 '이 합해져 ' 의문의려 倚門倚閭 '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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