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인기아취 인취아여 - 人棄我取 人取我與 ]
우암
2025. 4. 24. 00:02
( 사람 인 / 버릴 기 / 나 아 / 취할 취 / 줄 여 )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사들일 때는 팔아 넘긴다는 뜻으로, 남들과 반대의 길을 가는 것이 투자라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화식열전 ( 貨殖列傳 )

백규(白圭)는 주나라 사람이다. 위문후(魏文侯) 때, 이극(李克)은 토지의 생산력을 증대 시키는데 힘을 기울였으나, 백규는 시세의 변동을 살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백규는 사람들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는 사들이고 세상 사람들이 사들일 때는 팔아 넘겼다. ( 人棄我取 人取我與 ).
즉 풍년이 들면 곡식은 사들이고, 실과 옻은 팔았으며, 흉년이 들어 누에고치가 나돌면 비단과 솜을 사들이고 곡식을 내다 팔았다.
백규는 장사하는 것도 전쟁을 하는 것처럼 지략(智略)을 써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 남들이 다 버릴 때 그것을 모아 두었다가 나중에 남들이 필요로 할 때 내다 팔면 큰돈을 버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알고 보면 돈 버는 이치가 참으로 간단한 데에 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돈을 못 버는가? 쉽고 간단한 이치일수록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버리고 있는 것을 혼자 나서서 주워 두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거야말로 용기와 배짱과 느긋한 마음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웬만해서는 그렇게 살지 못한다.
남이 하는 대로 따라서 살아야지 남과 다른 방향으로 갈라치면 왠지 불안해서 그 길을 가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 남들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고 나서서 이른바 "피나는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 걸음만 물러서서 세상을 바라보면 남들이 가지 않은 호젓하면서도 상쾌하며 무한히 자유로운 나만의 길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자유 속에서 잘만하면 돈도 얼마든지 벌 수 있다.
백규 특유의 상술을 사마천은 여덟 자로 요약했다.
세인이 버리고 돌아보지 않을 때 나는 해당 재화를 사들이고,
세인이 재화를 취하고자 할 때는 나는 팔아넘긴다.
人棄我取 人取我與 ( 인기아취 인취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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