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인면도화 - 人面桃花 ]

우암 2025. 4. 25. 00:05

( 사람 인 / 얼굴 면 / 복숭아 도 / 꽃 화 )

" 복숭아꽃처럼 어여쁜 얼굴"이란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여정집 (麗情集)

   당나라 때 최호(崔護)라는 시인이 살았다.  자는 은공(殷功)이었는데, 성격이 괴팍해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고적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때는 청명절(淸明節)이어서 그는 홀로 성 밖의 남쪽 교외로 나갔다가 사방이 복숭아꽃으로 어우러진 소박하고 아름다운 집 한 채를 발견하였다.

 

   그는 작지만 그 집이 아담한 게 기품이 있다고 여겨 그런 집에서 사는 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는 목이 마르다는 핑계를 대며 주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려고 그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주인을 찾자 안에서 나온 사람은 뜻밖에도 보기 드문 절세미인(絶世美人)이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친절한 태도로 그를 대접하였다.  그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지만, 평소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적한 생활을 하던 그인지라 차마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오고 말았다.

 

   그렇지만 우연한 그녀와의 만남은 그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세월이 흘러 1년이 지나고 다시 청명절이 되자 다시 한 번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에 그는 옛날에 걷던 길을 따라 그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가 그 집에 도착했을 때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이에 몹시 실망한 최호는 그 집의 왼편 문 위에 한 편의 시를 적어 놓았다.

 

   지난해 오늘 이 문 안에서는

   님의 얼굴엔 복숭아꽃으로 붉게 물들었었지.

   님의 얼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복숭아꽃만 예전처럼 봄바람에 웃고 있네.

 

    去年今日此門中

   人面桃花相映紅

   人面不知何處去

   桃花依舊笑春風

 

   이런 슬픈 사연으로 인해 인면도화라는 성어는 한번 떠나간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만날 수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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