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일거수일투족 - 一擧手一投足 ]
우암
2025. 5. 27. 00:02
( 한 일 / 들 거 / 손 수 / 던질 투 / 발 족 )
"손 한 번 들고 발 한 번 옮겨 놓다"라는 뜻으로, 하나하나의 동작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한유(韓愈). 응과목시여인서

당송팔대가의 첫 손꼽히는 한유(韓愈)가 과거를 보러 갔을 때, 어느 정부의 높은 관리에게 낸 편지인 "응과목시여인서(應科目時與人書)"속에 나오는 말이다.
과목(科目)이란 과거시험을 뜻하며, 서(書)는 편지를 말한다. 뜻을 풀어 본다면 "과거시험에 응시하면서 사람에게 주는 편지"라고 할 수 있다. 편지의 첫 부분에,
" 큰 바다와 강가에는 괴물이 있다. 그것은 흔해 빠진 고기나 조개와는 다르다. 그것은 물을 얻게 되면 비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오르내리는 것도 어렵지가 않다. 그러나 물을 얻기 전에는 그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리고 물과의 거리는 겨우 한 발, 두 발, 한 자, 한 치 사이 밖에 안된다. 높은 산과 언덕이 가로막고 있는 것도 아니고, 넓은 길과 험한 곳이 가로 놓여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짝 마른 땅에 있으면서 제 힘으로 물 있는 곳에 가지 못하게 되면 수달피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십중팔구다. 만약에 힘이 있는 사람이 그 궁한 모양을 딱하게 여겨 물 있는 곳으로 끌어다 줄 생각만 한다면 아마 손 한 번 내딛는 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如有力者 哀其窮而轉之 蓋一擧手一投足之勢也 )"라는 비유로써 말하고 있다.
끝에 가서 또 한번 "일거수일투족의 수고"를 부탁하고, 당신이 들어주고 안 들어주는 것은 운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덧붙여 두고 있다.
결국 자신을 뭍에 있는 용(龍)에다 비유하고, 물을 얻는 것을 과거에 급제하는 것에 비유하여, 급제를 시키고 안 시키고 하는 것은 시험관인 당신의 마음 하나에 달려 있을 뿐, 수고라면 손 한 번 까닭 하고, 발 한번 내딛는 정도로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에게는 크나큰 은혜가 된다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이와는 관계없이 사람이 하는 행동 일체를 가리키는 말이 되어 버렸다.
오늘날 소위 공인이라는 사람들, 정치인, 학자, 연예인, 스포츠맨 등등 사회 지도자들은 "일거수일투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행동거지는 사소한 것이라도 모든 사람들이 주시하고 있다. 자칫 한 순간의 실수로 천국에서 나락으로 급전직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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