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일엽장목 - 一葉障目]

우암 2025. 7. 9. 00:03

( 한 일 / 나뭇잎 엽 / 막을 장 / 눈 목 )

 " 나뭇잎 하나가 눈을 가린다"라는 뜻으로, 단편적인 현상에 가려 사물의 전모나 근본적인 문제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갈관자

   < 갈관자(喝冠子)>는 저자 갈관자의 이름과 전기(傳記)는 분명하지 않지만, 노자(老子)에 가까운 사상을 품고 깊은 산골에 살면서 갈(喝)의 깃털로 만든 관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으로 불렀다고 한다.

      " 귀는 듣기 위한 것이고, 눈은 보기 위한 것이지만, 나무 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려 태산을 보지 못하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아 우렛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 夫耳之主聰  目之主明  一葉蔽目  不見泰山  兩豆塞耳  不聞雷霆 )"

 

  무엇에 현혹 되었을 때 일엽폐목 또는 양두색이(兩豆塞耳)라고 하는데, 간단하게 일엽양두(一葉兩豆)라고도 한다. 일엽폐목은 양엽엄목(兩葉俺目) 또는 양엽폐목(兩葉閉目)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 흔히 쓰이는 것은 "일엽폐목" 또는 "일엽장목" 등이다.  이 밖에 이 말에는 또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위나라 사람 한단순의 < 소림 笑林 > 이란 책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전에 어떤 썩은 선비 한 사람이 옛 책에서 선예엽에 관한 전설을 보고 크게 흥미를 느꼈다. 즉 매미가 숨어 있는 나무 잎사귀로 얼굴을 가리면 남들이 자기를 보지 못한다는 전설에 마음이 동했던 것이다.

 

   선비는 어느날 매미가 숨어 있는 곳의 나무 잎사귀들을 한 아름 따 가지고 와서는 그것으로 얼굴을 가린 다음 아내에게 "내가 보이오?" 하고 물었다.

   아내는 처음에는 보인다고 대답했지만, 남편이 거듭 나무 잎사귀로 얼굴을 가리고 " 내가 보이오?" 하고 묻기에 그만 귀찮아져서 나중에는 안 보인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선비는 매미가 숨어 있는 곳의 나무 잎사귀로 얼굴을 가리면 남들이 보지 못한다는 말을 그대로 믿고 그 길로 시장에 나가 나무 잎사귀로 얼굴을 가리고 남의 물건을 훔치다가 바로 붙잡히고 말았다.

 

   그런데 더욱 우스운 것은 관청에 잡혀가 문초를 받을 때까지도 선비는 " 나무 잎사귀 하나가 눈을 가려 나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소이다" 하고 말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