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주애일빈일소 - 明主愛一嚬一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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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주애일빈일소 - 明主愛一嚬一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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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암 2022. 12.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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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을 명 / 임금 주 / 사랑 애 / 한 일 / 찡그릴 빈 / 한 일 / 웃을 소 )

" 현명한 임금은 얼굴을 한번 찡그리거나 웃는 것도 아낀다."라는 뜻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은 마음대로 감정이나 표정을 드러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한비자(韓非子) 내저설(內儲設) 상편

 춘추시대에 문공(文公)에 의하여 오패(五覇)의 하나가 된 진(晉)은 그 후 한(韓). 위(魏). 조(趙)의 3국으로 갈리어 제각기 전국시대의 7대 강국의 하나로서 세력이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한(韓)은 소후(昭候)의 대가 되어서는 정(鄭) 나라 사람 신불해(申不害)를 써서 부국강병책을 강구하였다. 신불해는 황제(黃齊)와 노자(老子)의 사상을 받아 형명(刑名:법률학)을 주로 했다고 하나, 그 방법은 관직의 분한(分限)을 정하고, 군주의 주관(主觀)과 관습에 구애되지 않는 법치주의에 의한 통치였다. 이로 말미암아 내치(內治)가 잘 되어, 나라는 부(富)하고 군사는 강하였다.

 

 한(韓) 나라의 소후(昭候)가 시자(侍者)에게 낡은 바지를 보관해 두라고 하자 시자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어질지 못하시군요. 낡은 바지를 좌우의 다른 사람들에게 주시지 않고 장롱에 넣어 두다니요."

 

그러자 소후가 말했다.

 

"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 현명한 군주는 한 번 찡그리거나 한 번 웃는 것도 아낀다고 들었다. ( 吾聞明主之愛一嚬一笑 ) 찡그릴 때는 찡그리는 목적이 있고, 웃을 때는 웃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옷을 내리는 일은 찡그리고 웃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기 위해 보관하고 주지 않는 것이다.

 

 소후가 말하고자 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군주라는 것은 어떠한 때를 막론하고 가신(家臣)에 대하여 희로애락의 빛을 보여서는 안 된다. 만약 그것을 안색에 나타내면 가신은 반드시 그 안색을 읽고, 급기야는 그 뜻에 영합하기 위하여 아첨을 하거나, 혼이 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래서는 충의직간(忠義直諫)의 선비는 길러지지 않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정치가 혼란에 빠져버리고 만다.

 

 일빈일소(一嚬一笑) 까지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가신에게 물건을 하사한다는 것은 더욱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아니 된다는 것이다. 옛날에 군주가 발(簾)을 내리고 가신을 대한 것은 위엄을 보일 필요뿐만 아니라 안색을 보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이었다. 아첨하는 자가 많은 세상에 위에 선 자의 태도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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