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도양표 - 分道揚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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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도양표 - 分道揚鑣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6. 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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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눌 분 / 길 도 / 떨칠 양 / 재갈 표 )

길을 나누어 말의 재갈을 잡아 당기다.(말을 몰고 나아가다)

뜻과 취미가 서로 다르고 목적이 달라 피차 가는 길이 같지 않음을 비유해서 일컫는 말이다.

<유사어> 분로양표(分路揚鑣)

< 출 전 > 북사(北史). 위종실하간공제전

  남북조시대 북위의 도읍지는 원래 평성이었지만 효문제 때 낙양으로 천도했다. 바로 이때 낙양령 원지(元志)라는 사람과 어사대부 이표(李彪) 사이에 낙양 거리에서 길을 다투느라고 옥신각신한 일이 있었다.

 원지는 오만한 사람으로 자기가 재능이 있다는 것을 뽐내면서 학문이 천박한 고관대작들 따위는 눈에도 두지 않는 위인이었다. 어느 날 원지가 수레에 앉아 거리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이표의 행차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벼슬이 낮은 그가 응당 이표에게 길을 비켜 주어야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재촉했다.

 

  이에 화가 난 이표는 원지를 불러 한바탕 훈계했는데 그렇다고 원지가 굽힐리 없었다. 이렇게 해서 결국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벌이고 말았다. 

 당시의 관습대로 하면 이럴 경우 벼슬이 낮은 사람이 벼슬이 높은 사람에게 길을 비켜 주고 벼슬이 비슷한 경우에는 어느 한쪽이 먼저 길을 양보함으로써 겸손을 표하는 것이 예절이었다. 그런데 벼슬이 낮은 원지가 이렇게 나오자 이표로서도 모른 체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마침내 효문제(孝文帝) 앞에 나아가서 시비를 가리게 되었다. 이표가 "낙양의 일개 지방 관헌으로 어사대부에게 길을 비켜 주지 않는 법이 어디 있는가?"라고 하자, 원지는 "나는 도성의 장관이다. 낙양에 사는 사람은 모두 다 내가 주관하는 호적부에 적혀 있는데 내 어찌  일개 지방 관헌처럼 어사대부에게 길을 비켜 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그들의 말을 들은 효문제는 시비를 가리려 하지 않고 웃으면서 말했다.

 "낙양은 과인의 도읍지로서 경들은 응당 분로양표해야 할 것이오. 앞으로 경들은 길을 갈라서 각기 자기가 갈 길을 가야 하겠구려. ( 洛陽我之豊沛  自應分路揚표  自今以後  可分路而行 )

 

  여기에서 분로양표는 길을 갈라서 서로 제 갈 길을 간다는 뜻으로, 피차 자질이 비슷해서 높고 낮음이 없이 각기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잇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는데, 보통 분도양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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