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살에 대한 탄식. 별로 하는 일 없이 허송세월하면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비육부생(脾肉復生)
< 출 전 > 삼국지. 촉지
후한(後漢) 말년에 유비(劉備)가 막 군사를 일으킬 무렵이었다. 한 번은 여남 땅에서 조조(曺操)와 싸우다가 크게 패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은 병사라고는 천 명도 못 되는 데다가 갈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되었다.
이에 부장 손건은 잠시 유표(劉表)에게 가서 몸을 의지하자고 제안했다. 유표는 유비와 종친으로 당시 형주자사로 있었다.
유비가 유표에게 간 후 유표는 그를 극진히 대접하면서 그로 하여금 편안하게 소일하도록 도와주었다. 유비는 형주에서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표와 유비 두 사람이 술을 마시면서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유비가 상심에 젖어 울기 시작하였다. 유표는 그의 얼굴에 눈물이 얼룩진 것을 보고 놀라서 그 까닭을 물었다.
유비는 길게 탄식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 나는 이전에 말을 타고 싸움을 하느라고 넓적다리가 바짝 여위였댔습니다. 그러나 생활은 아주 즐거웠지요. 그런데 지금은 할 일 없이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다 보니 넓적다리에 다시 살이 오르는군요. 세월은 헛되이 흘러가고 몸은 늙어만 가는데 이루어 놓은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그래서 슬퍼하는 것입니다. "
이렇게 해서 후세 사람들은 오랜 세월 무료하게 시간을 허송하면서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을 일컬어 '비육지탄' 또는 '비육부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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