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사불이 - 誓死不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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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사불이 - 誓死不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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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암 2023. 11. 1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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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세할 서 / 죽을 사 / 아니 부 /  둘 이 )

  죽어도 결심을 바꾸지 않음.

< 출 전 > 사기. 혹리열전(酷吏列傳)

    춘추시대 진(晉) 나라 문공(文公) 때, 이리(李離)라는 옥관(獄官)이 있었다.  그는 매우 정직하고, 공정하여 규정에 따라 형량을 정하였으므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누명을 씌워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한 적이 없었고, 반면 악한 사람을 그냥 놓아준 적도 없었다.

 

    그는 조정의 고관이거나 보통 백성이거나 간에 법 앞에서는 모두 똑같이 대하였으며, 항상 법에 의거하여 죄를 따지고 벌을 주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는 자신이 서명한 사건기록을 살펴보다가 자신이 판결을 잘못 내려 무고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게 한 사실을 발견하고는 몹시 놀랐다.

 

    당시 법률에 따르면 잘못된 판결로 무고한 사람을 사형하게 되면, 이 역시 사형 죄에 해당되었다.  이리는 자신의 잘못이 곧 죽을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죽어 마땅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부하들에게 자기를 포박하여 왕에게 데려갈 것을 명하였다.  그는 문공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자신에게 사형을 내려줄 것을 청하였다.  그러자 문공은 이렇게 말했다.

 

    " 관에는 상하의 구별이 있고, 벌에는 경중이 있소.  하급관리에게 잘못이 있다고 하여 그것이 그대의 죄는 아니오 "

 

    이리가 말했다.

 

    " 저는 관직이 장(長)으로 있은 지 오래되었습니다만, 부하 관리에게 자리를 양보한 일도 없고, 또 많은 봉록을 받았지만 부하 관리에게 그 이익을 나누어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판결을 잘못 내려 사람을 죽이고, 그 죄를 부하 관리에게 떠넘긴다는 것은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리는 사퇴하고 문공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문공이 말했다.

    " 그대는 스스로 죄가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에게도 죄가 있는 것이 아니겠소?"

 

    이리가 말했다.

    " 옥관에게는 옥관으로서의 지켜야 할 법이 있습니다. 형벌을 잘못 내렸으면 스스로 형벌을 받아야 하며, 형을 잘못 내렸으면 스스로  처형을 받아야 합니다.  군공(君公)께서는 제가 능히 미묘한 것까지 심리하여 의혹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법관으로 임명하셨던 것입니다.  지금 무고로 인해 사람을 죽였으니 그 죄는 죽어 마땅합니다."

 

    이리는 결국 문공의 명령을 듣지 않고 칼에 엎드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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