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린노열노마 - 麒麟老劣駑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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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노열노마 - 麒麟老劣駑馬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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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 기 / 기린 린 / 늙을 노 / 못할 열 / 둔할 노 / 말 마 )

"기린도 늙으면 느린 말보다 못하다"라는 뜻으로, 영웅호걸도 늙으면 보통 사람만도 못함을 이르는 말이다.

<유사어> 노즉기린불여노마, 기린지쇠 노마선지

< 출 전 >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시대 진(秦) 나라의 세력이 점차로 커지면서 나머지 여섯 나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여섯 나라는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상호 외교적 동맹 관계를 맺으려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바로 합종책을 주장했던 소진(蘇秦)이었다. 소진은 진나라와 대적하고 있는 여섯 나라의 왕을 찾아다니며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강한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고 설득하였다.

 

소진의 유세에 육국의 왕들이 모두 설득을 당해 하나같이"나라를 들어 선생의 말을 따르겠다."며 소진을 재상으로 초빙했다. 소진은 세치 혀로 여섯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소진이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각 나라의 사정과 왕들의 성향을 완전히 파악한 기초 위에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논리적으로 유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소진은 제(齊) 나라의 민왕(閔王)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군사를 동원하여 강한 나라를 무너뜨리고 천하를 제패해도 걱정이 따르며, 동맹을 맺고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는 나라는 고립됩니다. 강대국이라도 함부로 무력을 내세우면 안 되고, 약소국은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계략을 꾸미면 안 됩니다. 기린이 노쇠하면 노둔한 말이 이를 앞지르고, 제나라의 용사인 맹분(孟賁)도 쇠약하면 그보다 여자가 낫다고 합니다. 노둔한 말과 여자가 근골과 힘이 기린과 맹분보다 강하지 않은데도 그런 것은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뒤에 일어나서 시기에 맞게 하늘의 힘을 빌렸기 때문입니다. ( 語曰.  麒驥之衰也.  駑馬先之.  孟賁之倦也.  女子勝之.  夫駑馬女子.-------)"

 

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연(燕) 나라 태자 단(丹)은 일찍이 조(趙) 나라에 볼모로 간 일이 있었다. 당시 조나라에 볼모로 가 있던 진(秦) 나라의 왕자 자초(子楚)의 아들인 정(政)도 조나라에서 태어났는데, 단과 정은 어렸을 때에는 사이가 좋았다. 정이 진왕(秦王)이 되었을 때 단은 진나라에 볼모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진왕이 단에게 섭섭하게 대했을 뿐만 아니라 아주 무례하게 굴었다. 옛정을 기대했던 단은 그로부터 진왕에게 사무친 원한을 품게 되었다. 본국으로 도망 온 단은 원망하는 마음이 너무 깊어 진왕에게 보복할 적당한 인물을 구하다가 전광(田光)을 소개받았다.

 

단이 전광을 태자궁으로 초대하여 복수의 계책을 자문하자 전광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신이 듣건대 준마는 기운이 왕성할 때에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지만 늙고 쇠약해지면 노둔한 말이 앞지른다고 합니다. 지금 태자께서는 신이 젊고 왕성하던 때의 일만 들으시고 신의 정력이 이미 소진된 것은 모르십니다. 비록 그렇지만 신은 감히 나랏일을 도모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신과 친한 형가(荊軻)가 일을 맡길 만합니다." ( --至其衰老. 駑馬先之 --)

 

 <순자> 수신 편에는,

'기린은 하루에 천리를 가지만, 노마도 열흘 걸리면 갈 수 있다."라고 했다.  무릇 힘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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