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계기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자족(自足)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즐거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공자가어 (孔子家語)
어느 날, 공자가 태산(泰山)에 가서 산천을 유람하였다. 산모퉁이를 돌고 있는데 한 은자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영성기(榮聲期:榮啓期)로, 세상의 영고성쇠(榮苦盛衰)를 잊어 버리고 산야에 묻혀 사는 사람이었다. 그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에 새끼줄로 몸을 묶고 있었다. 그 모습이 보기 측은해 보였던 공자가 물었다.
"선생은 무슨 즐거움으로 세상을 살아 가십니까?"
영성기가 대답하였다.
" 하늘이 만물을 만들 때 오직 사람이 가장 귀하다. 그런데 나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남자는 존귀하고 여자는 비천한데 나는 남자로 태어났으니 이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사람 중에는 태어나서 강보에 싸여 벗어나지도 못한 채 죽는 수도 있는데 나는 지금 95세로 장수하고 있으니 이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 天生萬物 惟人爲貴 吾得爲人一樂也 男尊女卑 吾得爲男二樂也 人生有不免襁褓者 吾行年九十五矣 三樂也 )"
이 말을 들은 공자는 한동안 가만있더니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다시 갈 길을 떠났다. 남녀 차별이 사라진 이 시대에 이런 즐거움이 꼭 타당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하면서 분수를 알고 살아가는 자세는 여전히 미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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