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서연설 - 郢書燕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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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서연설 - 郢書燕說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8.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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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을이름 영 / 글 서 / 연나라 연 / 말씀 설 )

억지로 갖다 붙이다. 제멋대로 해석하다.

< 출 전 > 한비자. 외저설좌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밤에 초나라의 영도(郢都)에서 연나라 재상에게 편지를 쓰던 중 촛불이 밝지 못하자 촛불을 든 사람더러 "촛불을 높이 들라 (擧燭)."라고 말했는데, 저도 모르게 거촉(擧燭) 두 자를 편지 속에 써 놓고 말았다. 물론 편지 내용과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편지를 받은 연나라의 국상은 거촉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거촉이란 바로 광명한 정책을 시행하자면 재능과 덕이 있는 현인을 천거하여 요직에 앉혀야 한다는 뜻이겠다. 훌륭한 말이로다!"

   연나라 재상은 이렇게 생각하고 연왕에게 보냈더니 연왕 역시 대단히 기뻐하면서 재상이 해석하는 대로 했더니 정치가 잘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영서연설이라는 이야기인데 연나라 재상의 그런 오해 때문에 훌륭한 효과를 거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어쨌든 그러한 해석 방법은 자의적 해석의 전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한비자"의 저자인 한비는 원문 뒤에 "효과는 좋았지만 편지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요즘의 학자들이 대개 이러하다."라고 개탄하였다.

 

여기에서 요즘의 학자들이라는 것은 동시대의 학자들을 가리키는 말로 한비는 현인들의 저작이나 언행에 대해 제멋대로 해석하고 억지로 갖다 붙이는 그런 소행을 풍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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