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우천월 - 吳牛喘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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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우천월 - 吳牛喘月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8.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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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나라 오 / 소 우 / 헐떡거릴 천 / 달 월 ) 

   간이 작아 공연한 일에 미리 겁부터 집어먹고 허둥거림을 비웃는 말.

 "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 헐떡 거린다"라는 뜻으로, 어떤 일에 한 번 혼이 나면 비슷한 것 만 보아도 미리 겁을 집어 먹는다는 말이다.

< 출 전 > 세설신어.  언어 편

   오나라 같은 남쪽 더운 지방의 소들은 해만 뜨면 더위를 못 이겨 숨을 헐떡 거린다. 해가 뜨는 것이 지겹게만 여겨진 이 지방 소들은 해가 아닌 달이 뜨는 것만 보아도 숨이 헐떡거려진다는 이야기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진(晉)의 2대 황제인 혜제 때 상서령을 지낸 적이 있는 만분(滿奮)이, 그보다 앞서 무제 때 있었던 일이다. 무제는 전부터 이미 발명되어 있던 유리를 창문에 이용하고 있었다. 오늘과는 달리 유리는 그 당시는 보석과 같은 귀한 물건이었다.

   만분이 편전에서 무제와 마주 앉게 되었을 때, 무제가 앉은 뒷 창문이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을 그는 휑하니 뚫려 있는 것으로 착각을 했다.  유리 창문을 일찍이 본 일이 없는 그로서는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분은 기질이 약해 평소 바람을 무서워했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쏘인 뒤면 반드시 감기로 며칠을 앓아야만 했던 모양이다.  북쪽 창이 휑하니 뚫린 것을 본 그는 미리 겁을 집어먹고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무제는 그가 바람을 싫어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통하지 않는 유리창인 것을 설명하며 크게 웃었다.  그러자 만분은 황공한 듯이 말했다.

 

   "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 헐떡인다는 말은 바로 신을 두고 한 말 같습니다. ( 臣猶吳牛  見月而喘 )"

   평생 유리창을 본 적이 없는 그가 휑하니 뚫린 북쪽 창을 보고 겁을 먹는 것을 보고 내막을 아는 왕이 그것을 보고 웃자, 황공해진 만분이 왕에게 자신을 오나라의 소에게 비유한 것이다.

 

   오나라는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무더위가 무척 심해 소들이 해만 뜨면 더위에 숨을 헐떡였는데, 저녁에 달이 떠도 해로 잘못 알고 숨을 헐떡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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