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가마솥에 닭을 삶다"라는 뜻으로, 소를 삶는 큰 가마솥은 닭을 삶는 데에는 알맞지 않다. 큰 인물을 작은 일에 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후한서. 문원열전
후한(後漢)시대의 진류(陳留) 지방에 변양(邊讓)이라는 사람이 변설에 능하고 재능이 많았다. 대장군 하진(何進)이 변양에게 자신을 보좌하도록 하고 싶었으나 듣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리하여 징병을 명분으로 변양을 불려 들여 사령(史令)에 임명하였다.
채옹(蔡邕)은 변양이 더 큰 일에 쓰일 재목임을 알아보고 하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 변양은 뛰어난 인재로서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법도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습니다. 전하는 말에 "소를 삶는 솥에 닭을 삶아 국물을 많이 부으면 묽어져서 맛이 없고, 국물을 적게 부으면 익지 않아서 먹을 수가 없다.( 函牛之鼎以烹鷄 多汁則淡而不可食 少汁則熬而不可熟"고 하였습니다.
이는 큰 그릇의 용도에 맞지 않게 작은 일에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제 소를 삶는 큰 솥을 소를 삶는 데 쓰지 않을 것이 염려스러우니 장군께서 잘 살피시어 변양으로 하여금 재능을 펼칠 기회를 한번 주십시오.'
하진은 채옹의 말을 듣고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변양을 조정의 대관(大官)으로 천거하였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