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등선 - 羽化登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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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등선 - 羽化登仙 ]

고사성어

by 우암 2024. 11.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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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 우 / 될 화 / 오를 등 / 신선 선 )

 '우화(羽化)'는 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알몸뚱이  사람이 날개가 돋쳐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우화등선'이라고 한다.

< 출 전 > 소식. 전적벽부(前赤壁賦)

   '전적벽부'는 22세라는 젊은 나이에 구양수(1007~1112)에 의해 과거에 급제하고 동생 소철, 아버지 소순과 함께 삼소(三蘇)로 불렸던 소식의 문재(文才)가 유감없이 과시된 작품이다.

   송나라 신종(神宗) 원풍(元豊) 5년 7월에 동파는 양자강의 명승지인 적벽에서 놀았다.  그는 3년 전에 천자를 비방했다는 죄로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그가 귀양 온 곳이 바로 이 적벽 근처였다. 

 

   송대(宋代)는 불교의 사상, 특히 선(禪)의 영향이 컸던 시대다. 동파도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불교와 도교의 학설을 좋아하게 되었다.

   '전적벽부'가 사람들의 절찬을 받고 있는 것은 이 글 속에 불교와 도교의 사상적인 깊이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글의 부분 부분을 소개하면 이런 것들을 들 수 있다.

   ' 임술년 가을 7월 16일, 소자(蘇子:소동파)는 손과 함께 배를 띄워 적벽 아래서 놀게 되었다. 맑은 바람이 조용히 불어와서 물결마저 일지 않았다. 술을 들어 손을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읊고, 요조(窈窕)의 글을 노래 불렀다. 조금 있으니 달이 동산 위에 떠올라 별 사이를 거쳐 가고 있었다. 

 

흰 이슬이 강에 내린 듯 물빛은 하늘에 닿아 있었다. 갈대 같은 작은 배에 내맡겨 만 이랑 아득한 물 위를 거침없이 떠간다. 훨훨 허공에 떠 바람을 타고 그칠 바를 모르듯,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만 같다.( - - - - - -  羽化而登仙).

- - - -  소자가 말했다. "손님도 저 물과 달을 아시지요.  이렇게 흐르고 있지만 언제나 그대로요. 저렇게 둥글었다 이지러졌다 하지만 끝내 그대로가 아닙니까.  변하는 측면에서 보면 하늘과 땅도 한순간을 그대로 있지 않고, 변하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만물이나 나나 다할 날이 없는 겁니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무엇입니까" 

 

 - - - - - 손이 기뻐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술을 권했다. 안주와 과일이 이미 없어지자 술잔과 접시들이 마구 흐트러진 채 서로가 서로를 베고 배 안에서 잠이 들어 동쪽 하늘이 훤히 밝아 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한 시대를 호령했던 영웅호걸도 결국 죽고 나면 덧없이 사라지는 것을 슬퍼하는 객에게 다함이 없는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면 그 즐거움이 어떻겠느냐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 줄거리다. 

 

인생은 유한하지만 무한한 자연과 일심동체가 된다면 그것이 진정한 기쁨이라고 소식은 다짐하는 것이다.  그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황홀경 속에서 날아 신선이 된다고 생각하여 적은 글귀가 성구 '우화등선'으로 남게 되었다.

 

 

   이 글은 <고문진보> 후집에 나오는데,  이 글 속에 나오는 무수한 문자들이 모두 다 즐겨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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