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있을 유 / 곡식 속 / 아니 불 / 먹을 식 / 없을 무 / 더할 익 / 어조사 어 / 굶주릴 기 )
곡식이 있어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도 발탁하여 쓰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염철론
" 우(虞)는 백리해 9百里奚)의 지모를 쓰지 않아 멸망을 당했고, 진목공(秦穆公)은 그를 써 패자가 되었다. 어진 사람을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니 망하지 않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맹자가 양(梁)에 갔을 때 혜왕(惠王)은 이로움을 물었지만 인의로 대답했는데, 취향이 맞지 않았으므로 혜왕은 맹자를 발탁하여 쓰지 않고 떠나 보냈으며, 맹자는 보물을 안고 있으면서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러므로 곡식이 있어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 도움에 되지 않으며 ( 有粟不食 無益於饑 ), 어진 사람을 보고도 쓰지 않으면 망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은(殷)나라 주왕 때 안으로는 미자와 기자가 있었고 밖으로는 교격과 극자가 있었으나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으므로 나라가 존속할 수 없었다. 말해도 쓰지 않고, 간해도 듣지 않으면 비록 어진 사람이 있다 해도 어떻게 그 다스림에 도움이 되겠는가."
이 이야기는 <염철론. 상자>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유속불식 무익어기'가 유래했다.
< 염철론>은 한(漢)나라 선제 때 환관이 쓴 것으로, 한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 학문 등에 관한 자료를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은 한무제 때 실시한 소금과 철의 전매제도의 존속 여부에 대한 학자들의 논쟁이다.
한무제는 오랫동안 흉노를 정복 하는데 국력을 소모하여 재정이 궁핍해지자 소금과 철을 국가가 전매하는 균수평준법을 실시 했는데 이에 대해 백설들의 불만이 많았다.
무제가 죽고 나자 이 제도를 계속 시행할 것인가를 두고 조정 대신들이 논쟁을 벌였는데, 이 내용을 기록한 것이 바로 <염철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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