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유명 - 人死留名 ]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인사유명 - 人死留名 ]

고사성어

by 우암 2025. 5. 2. 00:05

본문

( 사람 인 / 죽을 사 / 남길 유 / 이름 명 )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않으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신오대사(新五代史). 왕언장전(王彦章傳)

   구양수(歐陽修)는 그가 쓴 <신오대사(新五代史)> 열전 사절전(死節傳)에서 세 사람의 충절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특히 왕언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당나라 애제 4년(907), 선무군(宣武軍) 절도사 주전충(朱全忠)은 황제를 협박하여 제위를 양도받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국호를 양(梁)이라 칭했다. 그 후 약 반 세기는 그야말로 <수호전 (水湖傳)> 이 말하는 '분분(紛紛)한 오대난리(五代亂離)의 세상" 이었다. 군옹은 각지에 웅거 하며 서로 싸웠고 왕조는 눈이 어지럽게 일어났다가는 또 망하고 하였으며 골육상잔이 계속 되었다. 그 오대(五代) 시대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다.

 

   양(梁)나라의 용장으로 왕언장(王彦章)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젊어서 부터 주전충의 부하가 되어 주전충이 각지로 전전할 때에는 언제나 그 곁에 있었다. 전장에는 한 쌍의 철창(鐵槍)을 가지고 간다.  무게는 각각 백 근, 그 하나는 안장에다 걸고 나머지 하나를 휘두르며 적진에 뛰어들면 그 앞을 막는 자가 없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를 왕철창(王鐵槍)이라 불렀다.

   후량이 멸망했을 때, 그는 겨우 오백의 기병을 거느리고 수도를 지키며 싸우다가 무거운 상처를 입고 적의 포로가 되었다. 후당의 장종(莊宗) 이존욱은 그의 무용을 가상히 여겨 그를 자기 부하에 두려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이 몸은 폐하와 적이 되어 피나는 싸움을 10여년이나 계속한 나머지 이제 힘이 다해 패하고 말았습니다. 죽음 외에 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또 이 사람은 양(梁) 나라의 은혜를 입은 몸으로 죽음이 아니면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겠습니까. 또 아침에 양나라를 섬기던 몸이 저녁에 진(晋:후당) 나라를 섬길 수 있겠습니까. 이제 살아서 무슨 면목으로 세상 사람들을 대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죽음의 길을 택했다.

   그는 글을 배우지 못해 책을 읽지 못했다. 글을 아는 사람이 책에 있는 문자를 쓰는 것을 그는 민간에 전해 오는 속담으로 대신 바꿔 쓰곤 했다. 그런데 그가 입버릇처럼 잘 쓰는 속담이 있었다.

   " 표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 豹死留皮  人死留名 )"

 

   앞의 "표사유피"는 "인사유명"이란 말을 하기 위한 전제다. 그래서 보통 "표사유피"란 말 하나로 "인사유명"이란 뜻까지 겸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 죽는 몸이니 구차하게 살다가 추한 이름을 남기기 보다는 깨끗하게 죽어 좋은 이름을 남기라는 뜻이다. 특히 표범의 가죽을 든 것은 표범의 가죽이 가장 귀중히 여겨진 때문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