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쏟아진 물이 천리를 가다"라는 뜻으로, 말이나 글이 거침 없거나, 어떤 일이 거침없이 진행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여신유안전찬 / 복혜전서
" 긴 강과 큰 물이 한번 흘러 천리를 가는 것은 조금도 괴이해할 일이 아니다. ( 長江大河 一瀉千里 不足多怪也.)" [ 송(宋) 진량(陳亮) <여신유안전찬> ]
긴 강은 장강을, 큰 물은 황하를 말한다. 중국의 남방에서는 큰 물을 강(江)이라 하고, 북방에서는 하(河)라 했다.
"일사천리 (一瀉千里)"는 다음의 전적에서도 찿아 볼 수 있다.
" 가파른 협곡 안으로 가벼운 배가 삽시간에 일사천리로 내려간다. ( 儼然峽裡輕舟. 片刻一瀉天里.)"
[ 청(淸) 황육홍(黃六鴻) <복혜전서 (福惠全書)> ]
한유의 <정녀협>에도 이와 유사한 구절이 있다.
강 바위와 협곡에 묶여 봄날의 여울은 거세고
우레와 바람이 싸우니 어룡도 놀라 숨는구나.
뒤집힐듯 쏟아지는 물결은 수긍을 쏘고
한 번 흐르면 백리 길 구름에 닿을 듯한 파도로다.
떠돌던 배는 바위에 밀려 산산이 부서지니
지척에 있는 기러기 털인 듯 가볍구나.
이 시는 정원(貞元 2년) 한유가 유배를 당해 연주(連州)의 정녀협을 지날 때 지은 작품이다.
계곡 서쪽으로 높은 바위가 있는데 이름이 정녀산이었다. 산 아래 사람을 닮은 돌이 있어 높이가 7척이 되고 여자 형상을 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짧은 시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하고 기괴한 시풍이 잘 드러나 있다. 한유의 뛰어난 시적 감각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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