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의야행 - 錦衣夜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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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의야행 - 錦衣夜行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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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단 금 / 옷 의 / 밤 야 / 다닐 행 )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닌다"는 뜻으로, 아무 보람 없는 행동을 비유하거나 성공한 뒤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 한서(漢書) 항적전(項籍傳)

항우는 유방(劉邦)의 뒤를 이어 진(秦)나라의 수도 함양(咸陽)에 군대를 이끌고 입성했다. 젊은 패기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던 항우는 유방이 백성의 마음을 사기 위해 손도 대지  않고 고스란히 남겨 두었던 진나라의 궁전들을 모조리 불사르고, 이미 항복하고 연금 상태에 있는 진왕(秦王) 자영(子嬰)을 죽이고, 아방궁에 불을 질러 석 달 동안 타는 것을 지켜보면서, 미녀들의 시위를 받아가며 술잔치를 벌였다. 그의 할아버지 항연(項燕)이 옛날에 진시황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복수의 일념에서 이 같은 도에 지나친 짓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시황제의 무덤을 파헤치고 창고의 재물과 금은보화를 모두 약탈하는 등 스스로의 발판을 무너뜨리는 무모한 짓을 저질렀다.

 모신(謀臣) 범증(范增)이 이런 항우를 걱정하여 간곡하게 만류했지만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승리에 도취한 항우는 싸움터에서 떠도는 생활에 이골이 나 어서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때 한생(韓生)이란 사람이 항우에게,

"함양 일대는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 싸인 요충지(要衝地)인 데다 땅도 비옥합니다. 이곳을 도읍으로 삼아 천하의 패권을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항우의 눈에 비친 함양은 불타버린 궁전, 마구 파괴된 황량한 도시에 불과했다. 그보다는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었다. 항우는 동쪽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부귀를 하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으면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 누가 알아줄 사람이 있겠는가 (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  誰知之者   유부귀불귀고향  여의수야행  수지지자 )"

 

이런 한심한 소리를 들은 한생은 더 이상 항우를 만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물러나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초나라 사람은 원숭이가 갓을 쓰고 옷을 입은 것처럼 지혜가 없다. 더니 과연 그렇군.

 

 이 말이 항우의 귀에 들어가 한생은 즉석에서 끓은 물에 삶겨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여기서는 의수야행으로 되었는데, 한서에는 의금야행(衣錦夜行)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항우는 한 때의 부귀를 고향에 가서 과시하려다가 천하를 유방에게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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