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긍경 - 肯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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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경 - 肯棨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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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에 붙은 살 경 / 힘줄 붙은 곳 경, 창집 계 )

뼈에 붙은 살(肯)과 힘줄과 뼈가 한데 엉킨 곳(棨)이란 뜻으로, 일의 급소를 찌르는 것, 요점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장자. 양생주편(養生主篇)

전국시대 때 양(梁)의 문혜군(文惠君)의 집에 포정(庖丁)이라는 유명한 요리사가 있었다. 그는 소를 잡아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란해서 소의 몸에 왼손을 가볍게 되고, 왼쪽 어깨를 슬며시 갖다 댄다.

 그 손을 대고 어깨를 대며 또 한 다리를 버티고 서 있는 품, 무릎을 굽힌품에 이르기까지 아주 훌륭하기 짝이 없는 데다가 칼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뼈와 살이 멋지게 떨어져 잘린 고깃덩이가 털석 하고 땅에 떨어진다.

 

 그의 동작은 은나라 탕왕 때의 무악인 상림의 춤과 같았고(桑林之舞 상림지무), 요임금 때의 무악인 경수의 합주(經首之會 경수지회)와 들어맞았다.

어느 날 그의 솜씨를 보던 문혜왕이 감탄하며 칭찬하자 포정이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도(道)이지 한낱 재주가 아닙니다. 물론 저도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마음이 쏠려 제대로 칼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3년쯤 지나자 더 이상 소의 육중한 몸은 걱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본능적인 감각을 움직여서 오관(五官)의 기능도 정지되고 정신력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에 이르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소의 몸에 있는 커다란 틈새에 칼을 넣고, 커다란 구멍으로 칼날을 이끌어 전혀 무리한 힘을 쏟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제까지 한 번도 칼날이 긍경(肯棨)에 닿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큰 뼈에 칼이 닿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

 

이 말을 들은 문혜왕은 더욱 감탄하며 말했다.

 "정말 놀라운 솜씨구나. 나는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를 터득했다."

 

 결국 가장 훌륭한 솜씨는 자연의 순리를 어기지 않고 요점을 발라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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