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 나라 때 사람 설방(薛方)은 일찍이 군연제주(郡掾祭酒)를 지냈는데, 일찍이 부름을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나라의 황위를 찬탈하고 신(新) 나라를 세운 왕망(王莽)이 그에게 안거(安車)를 주며 맞이하려고 하자 사자를 통해 거절하며 말했다.
"요(堯)와 순(舜)이 임금 자리에 있을 때 아래에 소부(巢父)와 허유(許由)가 있었는데, 지금 왕께서 요순시대의 덕을 드높이려 하시니 소신은 기산의 절개를 지키려고 합니다." 사자가 이 말을 듣고 왕망에게 전하자 왕망은 억지로 그를 맞아들이지 않았다. 설방은 집에서 경전을 가르쳤는데, 글쓰기를 좋아하여 시부 수십 편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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