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개미창 - 欲蓋彌彰 ]

( 하고자 할 욕 / 덮을 개 / 더욱 미 / 드러날 창 ) 

"덮으려고 할수록  더욱 드러난다'라는 뜻으로, 잘못을 감추려 할수록 오히려 더욱 드러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 출 전 > 좌전. 소공. 31년

   춘추시대의 일이다.  노소공 31년 겨울 주나라의 대부 흑굉(黑肱)이라는 사람이 나라를 배반하고 노나라에 항복하자 그의 봉지인 남(濫)이라는 곳도 노나라 땅이 되어 버렸다.

   이 사실에 대해 공자는 "겨울, 흑굉 남에서 들어옴"이라고 간단히 "춘추"에 적어 놓았는데, "춘추"의 필치는 원래 이렇듯 간결하고 세련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어떤 사실에 대해 기록하거나 평론하거나 힐책하거나 찬양하거나 하는 데에도 문체적인 특징이 있는데 이상의 한마디 기록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좌전"에서는 "춘추"의 이 기록에 대해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흑굉은 대단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춘추"에 오를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배반으로 하여 영토가 변경되었기 때문에 한마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땅을 들고 적국에 항복한 사람은 큰 인물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때문에 이름을 날리고, 또 나라를 배반한 그의 죄도 영원히 감출 수 없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일 때마다 예의(禮義)를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좋은 이름을 날리려 해도 안 되고, 어떤 사람은 악명을 감추려 해도 안 되는 법이다. ( 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彰 ).'

 

   성어 욕개미창은 바로 욕개명창이 바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