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견빙지 - 履霜堅氷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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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견빙지 - 履霜堅氷至 ]

고사성어

by 우암 2025. 3. 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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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밟을 이 / 서리 상 / 굳을 견 / 얼음 빙 / 이를 지 )

  "서리를 밟으면 머지않아 단단한 얼음이 얼 때도 곧 닥칠 것"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징후가 보이면 머지않아 큰 일이 일어날 것임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역경(易經). 곤괘(坤卦)

 

   세상 모든 사물은 일조일석에 갑자기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아주 작은 데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그 극도에 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뜨겁던 여름이 어제 같지만 한번 찬 서리를 밟게 되는 순간 추운 겨울이 닥쳐올 것을 우리는 미리 알게 되는 것이다. 겨자씨 같은 작은 것도 그것이 싹이 트면 새가 앉아 놀 만한 큰 가지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은 <역경> 곤괘(坤卦) 초효(初爻)에 있는 효사(爻辭)다. 곤(坤)은 땅을 뜻하고 음(陰)은 찬 것, 어두운 것을 뜻한다. "곤"의 반대는 "건(乾)"이다. "건"은 하늘이요, 양(陽)이다. "양"은 더운 것, 밝은 것이다. 계절로는 가을과 겨울이 "곤"에 속하고, 봄과 여름이 "건"에 속한다.

 

   그러므로 가을이 되어 서리를 밟게 되면 차츰 날씨가 추워져 끝내는 천지만물이 다 얼어붙는 깊은 겨울이 오게 되는 것이다. 낙엽 하나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을 느껴 알 듯(一葉落知天下秋), 우리는 첫서리를 밟는 순간 추운 겨울에 대비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크게는 국가와 세계, 작게는 가정과 단체, 그것이 흥하고 망하는 것은 일조일석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봄이 온 뒤에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온 다음에 겨울이 닥치듯, 처음에는 잘 느껴지지 않는 아주 작고 약한 조짐에서 출발해야 그것이 계속 쌓이고 쌓여 커지고 굳어져서 결국은 그것이 극한에 달하고 마는 것이다.

 

   이 "이상견빙지(履霜堅氷至)"란 말은 보통 사람이 얼른 느끼지 못하는 어떤 조그만 조짐을 보고 장차 올 중대한 결과를 예견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비유로 쓰이는 말이다. 좋은 뜻으로도 쓰일 수 있지만, 보통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한 예고로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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