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요괴(이매)와 물속의 괴물(망량)"이라는 뜻으로, 남을 해치는 악인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좌전. 선왕 3년
' 춘추시대 초(楚) 나라 장왕(莊王)이 육혼(陸渾) 지방의 융족(戎族)을 토벌하고 낙수(雒水) 일대로 진출하여 주(周) 나라 국경 근처에서 군대를 사열했다. 주나라 정왕(定王)은 대부 왕손만(王孫滿)을 파견하여 장왕의 노고를 치하토록 하였다. 장왕은 왕손만에게 구정(九鼎)의 대소경중에 대해 물었다. 왕손만이 말했다.
"덕에 있는 것이지 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옛날 하(夏) 나라에 덕이 있을 때 먼 지역의 각종 기이한 형상을 그린 다음 구주(九州) 장들이 바친 구리로 만든 것입니다. 솥의 표면에는 그렸던 물상들을 새겼습니다. 거기에 온갖 사물을 새겨 놓음으로써 백성들에게 신령스러운 것과 간악한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물에 들어가거나 산에 들어가서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피할 수 있었고, 이매망량(魑魅魍魎) 같은 귀신 도깨비들과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걸왕(桀王)의 덕이 쇠하자 솥은 상(商) 나라로 옮아가 600년이 지났습니다. 상나라 주왕(紂王)이 포악하여 덕이 쇠하자 솥은 다시 주나라로 옮아 갔습니다.
덕이 아름답고 밝으면 작은 솥이라도 무겁게 버틸 수 있고, 덕이 흐려지고 혼란스러워지면 큰 솥이라도 가벼운 것이어서, 하늘의 도움이 있고 덕이 밝으면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 - - - 주나라의 덕이 비록 쇠했으나 천명이 아직 변하지 않았으니 솥의 경중을 물어서는 안 됩니다."'
이 이야기는 < 좌전. 선공 3년>에 나오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이매망량'은 요괴와 괴물 등 온갖 도깨비를 뜻하는 원래의 의미 외에, 그러한 요괴와 괴물처럼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가지각색의 악인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낙수(洛水)는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낙하(洛河)를 말한다. 낙하는 고대에 낙수(雒水)라고 했는데, 삼국시대 위(魏)나라 때 낙(雒)을 낙(洛)으로 개칭했다. 섬서성(陝西省) 낙남현(洛南顯)에서 발원하여 하남성 공의시(鞏義市)에서 황하로 흘러들어 가는 물줄기(길이 453킬로미터) 전체를 낙수(洛水)라고 하는데, 공의시 부근에서 낙수로 흘러들어 가는 31킬로미터의 지류를 낙하(洛河)라고 부른다.
정(鼎)은 천자를 상징하는 보물이므로, 이의 크기를 묻는다는 것은 천자의 자리를 노린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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