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전심( 以心傳心)"은 말이나 글로가 아니고, 남이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즉 이쪽 마음으로써 상대방 마음에 전해 준다는 말이다. 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서로의 이해 같은 것도 이심전심일 수 있고, 이른바 눈치작전 같은 것도 일종의 이심전심이라 하겠다.
지금은 이 말이 아무렇게나 널리 쓰이고 있지만, 원래 이 말은 불교의 법통 계승에 쓰여 온 말이다.
<전등록>은 송나라 사문(沙門) 도언(道彦)이 석가세존 이래로 내려온 조사(祖師)들의 법맥의 계통을 세우고, 많은 법어들을 기록한 책인데 거기에, "부처님이 가신 뒤 법을 가섭에게 붙였는데, 마음으로써 마음에 전했다 (佛滅後 附法於迦葉 以心傳心 )"라고 나와 있다. 즉 석가세존께서 가섭존자(迦葉尊者)에게 불교의 진리를 전했는데, 그것은 이심전심으로 행해졌다는 것이다.
"이심전심"을 한 장소는 영산(靈山:영취산) 집회 였는데, 이 집회에 대해 같은 송나라 사문 보제(普濟)가 지은 < 오등회원 五燈會元 >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세존께서 영산에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교를 했다. 그때 세존은 연꽃을 손에 들고 꽃을 비틀어 보였다. 제자들은 그 뜻을 알 수 없어 잠자코 있었는데,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깨닫고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자 세존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법안장(正法眼藏), 열반묘심(涅槃妙心), 실상무상(實相無相), 미묘법문(微妙法門)을 글로 기록하지 않고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가섭존자에게 전한다"라고 했다. 글로 기록하지 않고 가르침 밖에 따로 전하는 "교외별전(敎外別傳)" 이것이 바로 이심전심인 것이다.
연꽃을 비툴어 보인 것은 역시 일종의 암시다. 완전한 이심전심은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들의 이심전심도 역시 태도나 눈치 같은 것을 필요로 할 때가 많은 것은 "이심전심"의 한 보조수단이라 하겠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