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한 그루로는 지탱하기 어렵다"라는 뜻으로, 이미 기울어지는 대세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 출 전 >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편(任誕篇) / 문중자(文中子). 사군(事君) 편
< 세설신어 > 임탄편에 있는 이야기이다.
진나라 때 위(魏) 나라 명제(明帝)의 사위인 임개(任愷)와 화교(和嶠)는 친구 사이로 조정에서 함께 벼슬을 하였다. 그러다 임개가 가충(賈充)이라는 사람과의 불화로 면직을 당해 권세를 잃게 되자 자신을 돌보지 않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런 임개의 모습을 본 어떤 사람이 화교에게 말했다.
" 당신들은 가까운 친구인데 어찌하여 임개가 몰락하는 것을 보고도 그를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오?"
그러자 중서령(中書令)을 지냈던 화교는 이렇게 대답했다.
" 임개는 북하문(北夏門)처럼 스스로 무너지려 하는 것이니, 나무 하나로는 지탱할 수 없는 일이오 ( 非一木所能支 ) "
화교의 말에는 임개가 신중하지 못하여 몰락을 자초한 것이며, 무너지는 성문을 나무 하나로 떠받칠 수 없듯이 자기 한 사람의 힘으로 그가 다시 권세를 얻도록 도울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 문중자(文中子)> 사군(事君) 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또 남북조 시대의 송(宋) 나라 순제(順帝) 때, 소도성(蕭道成)이 정권을 장악하고 충신들을 죽이며 전횡하였다. 이에 원찬(袁粲)과 제동(齊東)이라는 두 대신이 소도성을 죽일 계획을 세웠으나 사전에 발각되었다. 소도성은 분노하여 즉각 부장 대승정(戴僧靜)을 보내 원찬을 공격하게 하였다.
이때 원찬은 아들 원최(袁最)에게 이렇게 말했다.
" 큰 건물이 장차 무너지려 하면 나무 하나로는 지탱할 수 없는 법이다 ( 大廈將顚 非一木所支也 ). 그러나 나는 명예와 절의를 위하여 죽음으로써 지킬 수밖에 없다 "
결국 원찬 부자는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이들 고사에서 유래하여 "일목난지(一木難支)"는 무너지는 건물을 나무 기둥 하나로 지탱할 수 없듯이, 이미 대세가 기울어져 혼자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성어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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