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칠지심 - 膠漆之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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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칠지심 - 膠漆之心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2. 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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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교 교 / 옻칠 칠 / 갈 지 / 마음 심 )

" 아교와 옻칠과 같은 마음 " 아교로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하면 떨어지지도 않고 벗겨지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친구사이의 두터운 우정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교칠지교 (膠漆之交)

< 출 전 >  여미지서(與微之書)

당(唐) 나라 때 백낙천(白樂天)과 원진(元稹 : 미지)은 과거 공부를 할 때부터 아주 절친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원화(元和) 원년(806)에 함께 과거에 급제해 백낙천은 주질현(周至縣)의 위(尉)가 되었고, 원미지는 좌습유(左拾遺)가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웅지를 품고 관계에 발을 내디뎠다.

 아울러 그들은 관료의 길뿐 아니라 백낙천이 주장한 신악부(新樂府) 운동의 주체가 되어 백성들의 고뇌와 영혼이 담긴 시를 창작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이렇게 의기투합(意氣投合) 한 두 사람이었지만 세상은 그들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원화 12년 (817)에 백낙천은 강주(江州)의 허울 좋은 부지사로 좌천되었다. 그때 백낙천은 여산(廬山) 향로봉(香爐峰) 기슭에 암자를 지었는데, 그곳에서 원진에게 보낸 편지가 바로 앞서 말한 글이다.

 원진도 이때 통주사마(通州司馬)로 좌천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우정의 깊이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글은 예부터 명문으로 손꼽힌다. 그리 길지 않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그리워하는 백낙천의 절절한 심정이 구절마다 선연하게 배어 있다. 여기서 전문을 읽어 본다.

" 4월 10일 밤에 낙천은 쓰노라. 미지여, 미지여. 그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고, 그대의 편지를 받아 보지 못한 지도 2년이 되어 가려고 하네. 사람살이가 그 얼마나 되기에 이렇듯 헤어져서 멀리 있어야만 하는가. 하물며 아교와 옻과 같이 달라붙어 있고 싶은 마음으로써(況以膠漆之心)으로써 북쪽 오랑캐의 땅에 몸을 둘 수 있겠는가?  나간 들 서로 만날 수 없고 물러선들 서로 잊을 수 없구나. 마음으로 서로 끌면 끌수록 끊기고 멀어져만 가는구나. 어느덧 서로는 머리카락마저 하얗게 세려고 하네. 미지여, 미지여.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진실로 하늘이 시킨 일이라면 우린 들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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