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토구팽 - 狡兎狗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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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토구팽 - 狡兎狗烹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3. 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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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활할 교 / 토끼 토 / 개 구 / 삶을 팽 )

"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날쌘 사낭개가 삶긴다"라는 뜻으로, 필요할 때 이용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어> 토사구팽 (兎死狗烹)

< 출 전 >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

 한나라 유방(劉邦)이 항우(項羽)를 꺾고 천하를 제패한 데에는 명장 한신(韓信)의 공적이 누구보다도 컸다. 때문에 한신은 전쟁이 끝난 뒤 초왕(楚王)에 봉해졌다.

 

 한신에게는 종리매(鐘離昧)라는 아주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원래 항우의 부하로 전투 중에 여러 차례 유방을 괴롭혔다.  때문에 종리매가 한신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유방은 그를 체포해 압송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차마 절친한 친구를 사지에 보낼 수 없어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때 어떤 사람이 한신이 종리매와 함께 반란을 꾀하고 있다고 모함하였다. 유방이 이 문제를 진평과 상의하자 진평(陳平)은 이렇게 대답했다.

 

 " 초나라 군대는 최고 정예이고 한신은 둘도 없는 명장입니다. 섣불리 무력으로 진압하려 가다는 오히려 일을 그르칠 것입니다. 이렇게 하십시오. 폐하께서는 운몽(雲夢)으로 납시어서 제후들에게 초나라 서쪽 국경인 진(陳) 나라로 수행차 집합하라고 하면 한신은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나올 것입니다. 그때 체포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러한 명령을 받은 한신은 뭔가 꺼리낌직하긴 했지만, 아무 죄도 없는 자신을 어쩌겠나 싶어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한신에게 권했다.

 " 종리매의 목을 들고 배알 한다면, 폐하께서는 몹시 기뻐하실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종리매에게 하자 종리매가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 한나라가 초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자네한테 있기 때문일세. 그렇게 한나라에 아부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죽어 주겠네. 그러면 자네도 끝장이야."  

 그리고는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한신은 유방에게 종리매의 목을 바쳤지만 그 자리에서 체포돼 간신히 죽음만 면 한채 회음후로 강등되고 말았다.

 그때 한신은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어리석음을 자탄하였다.

 

 " 과연 사람들의 말이 맞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날랜 사냥개가 삶기고, 높이 나는 새가 사라지면 좋은 활도 감춰지며, 적국이 패망하면 모신도 망한다더니 이제 천하가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기는 것도 당연하다. ( 果若人言  狡兎死良狗烹  高鳥盡弓藏  敵國破謨臣亡  天下巳定  我固當烹 )"

천하를 호령하던 한신도 인간의 간교한 속성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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