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귤화위지 - 橘化爲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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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화위지 - 橘化爲枳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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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나무 귤 / 화할 화 / 될 위 / 탱자나무 지 )

 " 남녘의 귤나무를 북녘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가 되듯이, 사람도 환경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 출 전 > 안자춘추(晏子春秋)

옛날 제(齊)나라에 안영이란 유명한 재상이 있었는데, 어느 해 그가 사신으로 초(楚) 나라에 가게 되었다. 초나라의 영왕(靈王)은 평소 그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그는 이번에, 온 세상 사람들이 칭찬하는 안영을 시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안영은 탁월한 재능에 비해 외모는 볼품이 없었는데 영왕은 그를 비꼬아 이렇게 물었다.

 "당신 같은 인물을 사신으로 보내는 걸 보면 제나라에는 인재가 별로 없는 모양이군요.."

 

 그러자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의 외교는 본래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낸다는 원칙이 있는데, 저는 그 가운데서 가장 작기 때문에 여기 오게 된 것입니다."

 

 말문이 막힌 영왕은 그 때 마침 죄수를 끌고 가던 포졸에게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다. 포졸이 그가 제나라 사람이며 절도죄를 지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임금은 안영을 보고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하는 모양이군"

 

 안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는 회남의 귤나무를 회북 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어버린다고 합니다. ( 嬰聞之  橘生淮南則爲橘  生于淮北爲枳 ).  잎은 서로 비슷하지만 그 과실의 맛은 다릅니다(葉徒相似其實味不同).  그러한 까닭은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所以然者何  水土異也). 지금 백성들 중 제나라에서 나고 성장한 자는 도둑질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초나라로 들어오면 도둑질을 합니다. 초나라의 물과 땅이 백성들로 하여금 도둑질을 잘하게 하는 것입니다"

 

 머쓱해진 왕은 웃으면서 말했다.

 "성인(聖人)은 농담을 하지 않는다고 하오. 과인이 오히려 부끄럽군요"

 제나라 출신의 죄수를 안영에게 보여줌으로써 안영의 명성을 눌러보려던 초왕의 계획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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