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장보졸 - 勤將補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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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장보졸 - 勤將補拙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4. 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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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할 근 / 행할 장 / 도울 보 / 옹졸할 졸 )

"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이다."

< 출 전 > 백거이 (白居易)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중당(中唐)의 낙천(樂天) 백거이는 이백과 쌍벽을 이루는 대시인으로 유명하거니와 정치역량 또한 상당해서 관운도 따랐다.

 

 백거이는 충주(忠州) 자사와 항주(抗州) 자사를 거쳐 경종(敬宗) 2년에는 소주(蘇州) 자사로 임명되었는데, 소주는 당시만 해도 인구 50만 명이 웃도는, 동남지구에서 제일 큰 주(州)였다. 큰 지방이니 자연히 즐길 만한 것이 매우 많은 곳이었다. 더구나 그의 고향이었으므로, 그가 자사로 부임하자 소주 백성들은 길을 깨끗이 치우고 환영하였다.

 "나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기대가 크다. 그러므로 선정을 베풀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러려면 우선 이곳의 사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백거이는 부임하자마자 정무에 몰두하는 한편 현황파악에 들어갔다. 원래 백거이는 시인답게 술과 음악을 즐기고 풍류를 좋아했다. 그렇건만 소주에 도착하고부터 반달이 지나도록 술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았고, 한 달이 지나도록 음악 한번 듣지 않았다.

소주는 명승 고적이 많은 고장 이건만 산천 구경 한번 나서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동안 일에 몰두하여 소주의 사정을 제대로 꿰뚫고 나서 현실성에 입각한 개혁정치를 펼쳐나갔다.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세금을 대폭 감면하여 백성들의 조세 부담을 덜어 줌으로써 갈채를 받았다. 주위에서 너무 일에 무리하고 있지 않느냐고 걱정하자, 백거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고을을 다스리려면 사정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내가 여기 처음 와서 뭘 아는 게 있겠나. '서투른 것을 보충하는 데에는 부지런함이 으뜸(勤將補拙)' 이라네"

 

 이처럼 일에 몰두한 백거이는 건강을 해쳐 정무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낙향할 생각으로 조정에다 사직을 청원했고, 조정은 그 청원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되자 선정을 베풀고 떠나는 대시인을 차마 그냥 떠나보낼 수가 없어서 소주 백성들은 대대적인 환송행사를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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