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파미보 - 凌波微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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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파미보 - 凌波微步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6. 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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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널 능 / 물결 파 / 작을 미 / 걸음 보 )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이다.

< 출 전 >  조식(曺植)의 낙신부(洛神賦)

몸은 나는 물오리처럼 날렵하고

빠르기는 신선과 같구나.

물 위에 가벼운 걸음 옮기니

비단 버선에서 안개가 날리네.

움직일 때에도 일정한 모습이 없어

위태로운 듯해도 어느새 편안하네.

나아가고 멈추기도 기약하기 어려우니

가는 듯하다가 다시 돌아오네.

 

體迅飛鳧    ( 체신비부 )

飄忽若神    ( 표홀약신 )

凌波微步    ( 능파미보 )

羅襪生塵    ( 나말생진 )

動無常則    ( 동무상칙 )

若危若安    ( 약위약안 )

進止難期    ( 진지난기 )

若往若還    ( 약왕약환 )

                                  ---- 조식의  <낙신부> 중에서  ----

 

 <낙신부>는  원제가<감견부(感甄賦)로, 조식과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의 황후 견씨(甄氏) 사이의 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빚어낸 작품이다.

 

 견씨는 원래 원소(袁紹)의 아들 원희(袁熙)의 부인이었다.  동한 헌제 7년에 벌어진 관도(官渡) 전투에서 원소는 조조에게 대패한 후 병으로 죽었고, 견씨는 포로가 되었다.  조조는 견씨를 아들 조비에게 주어 처로 삼게 했다.  당시 조조는 패업을 이루기 위해 바빴었고, 조비 역시 아버지를 도와 관직을 수행하느라 바빴다. 당시 나이가 어렸던 조식은 항상 견씨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이 시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모종의 감정이 싹텄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조조 사후, 조비가 제위에 올라 위(魏)나라를 세우고 낙양에 도읍을 정했다. 견씨는 비(妃)로 책봉되었다. 그 후 견씨는 조비의 황후인 곽황우에게 참소를 당하여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덮이고 겨로 입을 틀어막힌 채로 매장당하고 말았다.

 

 견씨가 비참하게 죽은 그 해, 조식은 낙양에 형 조비를 배알하고, 견씨의 소생인 태자 조예(曺睿)와 함께 식사를 했는데, 조카를 보며 쓰라린 마음을 구할 수가 없었다. 조비는 조식에게 견씨의 유물을  선물로 주었다. 조식은 자신의 봉지(封地)로 돌아온 후 견씨의 꿈을 꾸고 <감견부>를 지었다. 명제 조예는 조비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된 후 이 작품의 이름이 별로 고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낙신부>로 고쳤다. 이 시에서 유래한 '능파미보'는 '능파'라고도 하는데,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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