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방고리 - 道傍苦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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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방고리 - 道傍苦李 ]

고사성어

by 우암 2022. 8. 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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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도 / 곁 방 / 쓸 고 / 오얏 리 )

" 길가에 있는 쓴 자두열매"란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하는 말로써, 많은 사람이 무시하는 것은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 출 전 > 세설신어(世設新語)  / 진서(晉書) 왕융전(王戎傳)

 

 육조(六朝)시대 송(宋) 나라 유의경(劉義慶)이 지은 세설신어(世設新語)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왕융(王戎)은 동진(東晉)사람으로, 노자사상에 심취하여 예교(禮敎)를 방패로 권세를 잡으려는 세태에 저항하였다. 평생을 죽림에 묻혀 유유자적하며 청담(淸談)을 즐겨 완적(阮籍), 혜강(嵆康) 등과 함께 죽림칠현으로 불렸다.

 

 왕융이 어렸을 때의 일이다. 동네의 같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저쪽 길가에 자두나무 한 그루가 가지가 휘어질 만큼 열매를 매단 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본 아이들은 그 열매를 따려고 앞을 다투어 달려갔다.  그런데 왕융 혼자만은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던 사람이 물었다.

 " 너는 왜 열매를 따러 달려가지 않느냐?"

그러자 왕융은 무덤덤하게 대답하였다.

 

 " 길가에 있는데, 아직도 저렇게 열매가 많이 매달려 있는 것은 틀림없이 써서 먹지 못할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열매를 따 맛을 보니 왕융이 말대로 과연 먹을 수 없는 것이었다. ( 樹在道邊而多子  此必苦李  取之信然 )

이 일로 사람들은 왕융의 영민함을 칭찬하면서도 일면 두려워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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