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봉책 - 彌縫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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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봉책 - 彌縫策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2.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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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 미 / 꿰맬 봉 / 계책 책 )

" 임시로 꿰매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눈가림만 하는 일시적인 계책을 말한다.

< 출 전 > 춘추좌씨전. 환공(桓公)

  춘추시대 초엽인 제(齊) 나라 환공(桓公) 13년 가을의 일이다.  환공은 점차 약화되어 가는 국세를 회복하고자 여러 가지로 고민 중에 있었다.  그런데 당시 정(鄭) 나라의 장공(莊公)은 국력이 강해지자 제나라를 얕보고서 제환공이 주재하는 회의에 출두하지 않는 등 오만을 부리고 있었다.

 

  이에 제환공은 정나라의 기세를 꺽지 않고서는 전세를 만회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마침내 각국의 군사를 차출해서 정나라를 징벌하려 했다.

 

  그러자 정장공 역시 올 것이 왔다고 여기고는 곧 이들을 방어할 준비를 갖추었다.  환공은 스스로 연합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정나라 장공의 토벌에 나섰다.

 

  토벌군의 엄청난 배치 상황을 본 정나라의 공자 원(元)이 장공에게 계책을 말했다.

"지금 연합군 중에서 국내 문제로 가장 복잡한 나라는 진(秦) 나라입니다.  그러니 먼저 진나라 군사를 공격한다면 사기가 떨어진 진나라 군대는 금방 격파될 것입니다.  그러면 차례로 저들의 진영은 무너져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장공은 원의 계책에 따라 대적하기로 결정하였다. 장공은 대부 만백(曼伯)을 우익으로 삼고 상경 제중(祭仲)을 좌익에 배치한 다음 자신은 중군을 지휘했다. 장공은 원의 진언에 따라 원형의 진을 짜고 전차를 앞머리에 세웠으며, 보병을 후진으로 하여 전차와 전차 사이를 미봉했다. ( 爲 魚麗之陳.  先扁後伍.  伍承彌縫. )

 

  이런 진영을 갖춰 마침내 격돌한 두 군대는 장공의 전략대로 맞아떨어져 진나라 군대가 격파되자 연합군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환공은 장공의 부하인 축담(祝聃)이 쏜 화살에 맞아 어깨에 부상을 입은 채 달아나야 했다. 환공은 흩어진 군사를 수습해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지만, 파죽지세(破竹之勢)로 밀고 오는 정나라 군사를 대적할 수는 없었다.

 

  이때 장공은 급히 군사를 정지시킨 뒤에 말했다.

 " 군자는 달아나는 적을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적은 공격해 오는 적군을 무찌르는 데 있었으니 이미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이대로 철군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 뒤 장공은 사신을 보내 환공을 위로한 뒤 군대를 철수하였다.  이 일로 해서 정장공은 의로움을 천하에 떨치게 되었으며, 패배한 제환공 역시 전열을 정비해 마침내 천하를 제패하는 패자(覇者)가 되었다.

 

  '미봉'이란 원래 군대를 배치할 때 전차 부대 사이의 간격을 보병으로 메운다는 뜻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얼렁뚱땅 일을 처리하는 것이나 그러한 처리 방식을 일컫는 성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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