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생지신 - 尾生之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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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지신 - 尾生之信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2.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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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 미 / 날 생 / 갈 지 / 믿을 신 )

" 미생의 신의"란 뜻으로, 너무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 출 전 > 사기. 소진열전(蘇秦列傳)

<사기> 소진열전에 보면,

소진(蘇秦)이 연(燕) 나라 왕의 의심을 풀기 위해 하는 이야기 가운데 이런 것이 나온다.

 

 "왕께서 나를 믿지 않는 것은 필시 누가 중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상 나는 증삼(曾參) 같은 효도도 없고, 백이 같은 청렴도 없고, 미생(尾生) 같은 신의도 없습니다. 그러나 왕께선 증삼같은 효도와 백이 같은 청렴과 미생 같은 신의가 있는 사람을 얻어 왕을 섬기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 만족합니다 "

 

  " 그렇지 않습니다.  효도가 증삼 같으면 하룻밤도 부모를 떠나 밖에 자지 않을 텐데, 왕께서 어떻게 그를 걸어서 천릿길을 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백이는 무왕의 신하가 되는 것이 싫어 수양산에서 굶어 죽고 말았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천 리의 제나라 길을 달려가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가 미생 같다면, 그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두고 기다렸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물이 불어 오르는지라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으니, 이런 사람을 왕께서 천 리를 달려가 제나라의 강한 군사를 물리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불효하고 청렴하지 못하고 신의가 없다고 중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모를 버리고 여기까지 와서 약한 연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달래서 빼앗긴 성을 다시 바치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대충 이런 내용으로 연왕의 의심을 풀고 다시 후대를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미생이란 사람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것만을 지키느라 물이 불어 오르는데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다가 죽었으니 얼마나 고지식하고 변통을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인가.

 

  다리 밑이면 어떻고 다리 위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결국 "미생지신'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 같은 신의를 말한다.

 

  <전국책(戰國策)>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淮南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송양지인(宋襄之人)"과도 일맥상통하는 말로, 겉으로 꾸밈이 많은 오늘날 미생과 같은 행동은 참다운 삶의 도리를 알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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