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척척어빈천 불급급어부귀 -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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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척척어빈천 불급급어부귀 -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7. 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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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천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에 급급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가난과 부귀에 초연한 마음 자세를 가리킨다.

< 출 전 > 오류선생전 (五柳先生傳)

  전국시대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 烈女傳 >에 있는 이야기이다.

  검루(黔婁)는 전국시대 말기의 노(魯)나라의 은사(隱士)였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공자의 제자인 증자(曾子)가 문상을 갔다.

 

  증자가 가서 보니, 남루한 천으로 시신을 덮었는데, 그마저도 짧아서 머리를 가리면 발이 드러나고 발을 가리면 머리가 드러나는 형국이었다. 이에 증자가 천을 비스듬히 기울여 시신을 다 가리려고 하였다. 그러자 검루의 아내는 증자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 비스듬히 하여 남는 것보다는 똑바로 하여 모자라는 것이 낫습니다.  남편은 살아서도 비스듬히 하지 않았는데, 죽어서 비스듬히 하는 것은 그의 뜻이 아닙니다."

 

  증자가 선뜻 응대하지 못하고 곡을 하고 나서 시호를 무엇으로 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니, 검루의 아내는 "강(康 : 편안함)"이라고 하자고 대답하였다.

  증자가 " 선생께서는 생전에 먹고 입는 것이 충분치 않고 영화를 누리지도 못하였는데 어찌하여 강이라고 하시려는 것입니까" 라고 물었다.

 

  검루의 아내는 "선생께서는 벼슬을 마다하고 군주가 내린 많은 곡식도 마다했습니다.  빈천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함을 부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인(仁)을 구하여 인을 얻고, 의(義)를 구하여 의를 얻으셨으니 시호를 강이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지요"라고 대답했다.

  증자는 그 남편에 그 부인이라 하며 탄복하였다.

 

  위진남북조시대의 도연명은 자신의 삶을 비유하여 지은 <오류선생 전>에서 이를 인용하여,  "검루가 말하기를 빈천함을 근심하지 않고, 부귀에 급급하지 않는다 (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고 하였으니, 오류선생이 바로 그 사람의 짝이로다. 술잔을 즐겨하고 시를 지으며 자기의 뜻을 즐겼다. 그는 무희 씨(無懷氏)의 백성이었던가.  갈천씨(葛天氏)의 백성이었던가?"라고 읊었다.

  < 열녀전>에는 흔흔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급급(汲汲)으로 되어 잇다.  뜻은 같은 뜻이다.  무회씨와 갈천씨는 전설에 나오는 상고(上古)의 제왕들로, 무위자연을 통치의 바탕으로 한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성왕(聖王)들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불척척어빈천 불급급어부귀"는 가난과 부귀에 연연하지 않으며, 초연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자족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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