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족이기성명 - 西足以記姓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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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족이기성명 - 西足以記姓名 ]

고사성어

by 우암 2023. 11.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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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녘 서 / 족할 족 / 써 이 / 기록할 기 / 성씨 성 / 이름 명 )

글은 이름만 적을 수 있으면 족하다. 실천보다는 학식만 앞세우는 태도를 비꼬는

말로 쓰이며, 때로 문치(文治)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통치자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때도 사용한다.

< 출 전 > 사기.  항우본기(項羽本記)

    항우(項羽)는 초나라의 대대로 내려오던 무인 집안 출신이었다.  할아버지 향연(項燕)은 초나라의 장군으로 있었고 작은아버지 항량(項梁) 역시 장군으로 용맹을 떨친 사람이었다.

    그런 집안의 핏줄을 이어받은 항우 역시 스스로 "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라고 했듯이 대단한 용맹과 무용을 지녔다.  그러나 항우는 자신의 힘을 과신한 탓인지 무예나 병법을 익힐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항량이 그를 불러 다그쳤다.

 

    " 아무리 네가 출중한 힘을 지녔다 해도 그렇게 학문을 게을리해서야 정작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겠느냐?"  그러자 항우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대답하였다.

    " 글이야 제 이름이나 쓰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리고 검술은 고작 한 사람만 상대할 뿐이지 않습니까? 저는 천하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자 합니다." ( 西足以記姓名而己.  劍一人敵.   不足學.  學萬人敵.) "

 

그래서 항량은 그에게 병법을 배우기를 권했고, 항우도 마음을 다잡아 먹고 병서를 읽었다. 그러나 대충 대의만 파악하고는 내팽개쳐 버렸다. 그로서는 그런 글귀에 적힌 비열한 방법으로 적들을 무찌르는 것이 불쾌했던 것이다.

 

    이렇게 병법이라든가 용병술에 무관심했던 항우는 한때 승승장구하면서 천하를 호령했지만 결국 한신(韓信)의 노련한 술책에 빠져 오강(烏江)에서 우미인(虞美人)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마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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